[말과 글 사전] 사전 – “사전은 시계와 같다. 최악이라 할지라도 없는 것보단 낫고, 최상이라 할지라도 진실에 다다를 순 없다” (새뮤얼 존슨, 영국 최초의 영어사전 편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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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나도 글을 쓸 때 띄어쓰기가 자신 없다…현재 국가가 주도하는 어문 규범은 국어의 생태와 국민의 실제 사용을 도외시하고 있다”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 vs “언어의 진정한 권위와 의미는 실제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어반 딕셔너리의 핵심은 우리 스스로 우리가 말하는 언어를 직접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어반 딕셔너리 창업자 애론 팩햄)1. ‘불어(佛語)’는 붙여 쓰는 것이 맞고, ‘프랑스 어’는 띄어 쓰는 것이 맞다. ‘최대값’ 은 틀렸고 ‘최댓값’이 맞다. 혹시 알고 계셨던 분 있나요?2. 5월 22일 조선일보에 실린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의 인터뷰가 화제다. 국립국어원장조차 우리말 띄어쓰기에 자신이 없다고 고백하게 된 까닭으로, 그는 사용자 중심이 아닌 국가가 주도하는 딱딱한 어문 규범을 꼽고 있다. 그러면서 “사전 편찬 사업을 민간에 이양하는 등의 개선책을 검토해야 할 것” 이라고 언급했다.

3. 마침, 이틀 전인 5월 20일 뉴욕타임즈에는 어반 딕셔너리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www.urbandictionary.com) 이 사이트는 대중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온라인 사전이다. 그리고 민주주의 모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230만개의 정의가 등록되어 있고, 매월 3만개의 새로운 제안이 들어온다. 사이트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명의 지지표를 얻어야 한다. 매월 약 7천명이 “등록 동의”, 또는 “등록 비동의” 버튼을 눌러서 표를 행사한다. 정의는 표를 많이 얻은 순서로 등재된다. 어반 딕셔너리의 매월 페이지뷰는 1억이 넘어서, 미국에서도 77위나 기록하고 있는 인기 사이트다.

4. 어반 딕셔너리는 1999년 당시 대학 1학년이던 애론 팩햄이 재미로 만들었다. 지금 32살인 팩햄은, 외부자금은 전혀 받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그의 집에서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신 사이트 내 광고와 어반 딕셔너리에 올라온 재미있는 정의 문장들을 활용해서 티셔츠나 머그컵에 프린트한 머천다이징 상품 수익으로 먹고 산다.

5. 국립국어원이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는 무리한 ‘우리말 다듬기’ 보다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우리말 규칙을 재정립하는 것 같다. 사전 편찬은 민간에 이양할 수 있더라도 어문 규범을 정하는 것은 정부의 일이므로.

by gold

참고:
– 조선일보 2013/05/22, 前 국립국어원장의 고백 “띄어쓰기, 나도 자신 없다”, 유석재 기자, 링크
– 뉴욕타임즈 2013/05/20, For the Word on the Street, Courts Call Up an Online Witness, 링크

사진출처: 뉴욕타임즈, 어반 딕셔너리 창업자 애론 팩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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