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포인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구체적인 소스로 전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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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든 미담(美談)에 감동하지 않는다. 기관의 대표들이 악수하는 사회공헌 협약식, 관계자들이 병풍처럼 일렬로 서있는 후원금 전달식은 좋은 일이지만 감동적이지 않다. 우리는 아름다운(?) 정보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건 작지만 구체적인 이야기 하나다. 요근래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경찰의 미담들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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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경찰수첩 사용법>으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삐뚤빼뚤한 글씨가 담긴 경찰수첩 사진이 첨부되었다. 경찰로고가 새겨진 손바닥 크기의 수첩에는 교통사고가 났던 청각장애인과 어느 경찰관의 필담(筆談)이 담겨 있다. (수첩에 적힌 전문을 옮긴다.)
(1) 보험 접수 제가 해드께요. 놀랬죠. (2) 사고처리는 안하고 보험처리만 하면 됩니다. (3) 알았어요. (4) 아픈데 있으면 치료하고 차량은 수리하세요. (5) 보험접수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온데요. (6) 보험 접수했으니까. 보험회사에 차량은 수리해줄겁니다. (7) 보험회사 직원오면 제가 설명드릴께요. (8) (개인정보라 지워져있음) (9) 보험처리 해준데요. (10) 보험처리 불만족있으면 파출소 연락주세요. 사고처리 해드릴께요. (11) 예 알았어요.

경찰관과 청각장애인과의 필담

경찰관과 청각장애인과의 필담-1

경찰관과 청각장애인과의 필담

경찰관과 청각장애인과의 필담-2

 

오타가 눈에 들어온다. 리얼하다. 글로 대화하는 현장의 모습도 그려진다. 청각장애인의 상황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경찰관의 마음을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응한다. 1,1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댓글로 “당신이 진정 민중의 지팡이다.” “나도 청각장애인입니다. 감동받았습니다” 등 격려와 감동을 표현하다. 언론에 <‘교통사고’ 청각장애인, 경찰관의 ‘수첩 대화’에 눈물 글썽/한겨레4.28> 기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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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부산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에 “먼저 가신 영감님에게 첫편지”를 찍은 사진을 실었다. 순찰 돌던 어느 경찰관이 발견하고 올린 것인데, 노란색 바탕의 도화지에 꾹꾹 눌러쓴 검은색 글씨의 편지글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어느 할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SNS상에서 화제가 되어 언론에서 기사화했으며 주인공인 할머니는 라디오 프로에 출연하기도 했다. 문맹이었던 할머니가 글자를 배워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쓴 첫 편지라는 아름다운 스토리는 노란색 도화지에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미담이 되었다.

어느 할머니의 "먼저가신 영감님에게 첫 편지'

어느 할머니의 “먼저가신 영감님에게 첫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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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경찰청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여학생 앞에 어느 여경이 쪼그리고 앉아 있다. 따돌림으로 힘겨워 하던 어느 여학생이 자살을 결심하고 마포대교를 찾았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경이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위로하는 장면이다. “무슨 일이 있니? 언니랑 같이 걸을까?” 짧은 쿼터는 마치 그 옆에서 있는 것처럼 느낌을 갖게 한다. 여학생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사전에 당사자 허락을 받지 않고 올려 학생 부모님 요청으로 사진이 내려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수백마디의 글보다 사진 한 장의 뭉클한 감동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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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경찰관의 수첩, 할머니의 편지, 여경과 여학생 사진 한 장에는 작지만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노란색 도화지와 수첩 그리고 사진 한장에서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를 전파한다.

정재홍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구글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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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보과잉의 시대에 검색능력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당연시된다. 특히 검색엔진 중 구글이 최강자로 자리잡았고, 구글을 잘 활용하는 것은 검색능력의 필수적 요소다.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구글링 팁’을 공유한다. 저널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유용하다.

1. 이미지 검색

어떤 사진에 있는 대상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거나, 어떤 키워드를 사용해서 검색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구글이미지 페이지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이미지를 올리거나 url을 쳐라.
그러면 그 이미지들이 올라 있는 사이트가 쭉 뜬다. 검색에 어떤 키워드를 써야 하는지도 추릴 수 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중 일부만을 가지고 검색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미지에 어떤 로고가 찍혀 있다면 그것만 잘라내서 검색해라. 그 로고가 어떤 회사의 로고인지 알려줄 것이다.

2. 색깔 검색

이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이 읽었던 그 책에 대해 검색하고 싶은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도 대개 그 책의 잔상은 남아 색깔 정도는 기억할 수 있다. 자, 그럼 그 색깔을 검색하자.
구글 이미지검색 페이지에 들어가 ‘검색도구’와 ‘색깔’을 차례로 클릭하라.

3. 구글알림 Google Alerts

구글알림 설정을 해놓으면 이메일로 특정 키워드에 대한 알림이 온다. 특정 주제나 특정 분야를 추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구글알림을 설정하려면 링크(google.co.kr/alerts)를 클릭하라.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지, 뉴스나 동영상 등 특정 카테고리의 정보만 제공받을지, 알림 주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4. 구글트렌드 Google Trends

상당수 저널리스트들이 이미 구글트렌드(http://www.google.com/trends/)를 이용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구글트렌드를 이용해 지역별 혹은 시기별 트렌드를 파악할 수도 있다. ‘지역’, ‘기간’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많이 검색했는지 알기에 유용할 뿐 아니라,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독자들이 많이 찾을 것인지 알 수도 있다. 특정 용어를 알게 된다는 것은 검색을 ‘잘’ 하는 것에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창궐했던 때를 보자. ‘flu’를 검색하는 것과 ‘influenza’를 검색하는 것은 다르다. 신종플루가 발생한 초반에는 flu와 influenza의 검색빈도가 비슷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influenza를 검색한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구글트렌드를 참고하면 influenza 대신 flu를 검색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5. 구글 연관검색 Google Correlate

구글 연관검색(http://www.google.com/trends/correlate)은 사람들의 검색양상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려준다. 변화 양상이 비슷한 검색어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런 기능은 저널리스트에게 유용하게 마련인데, 연관 검색을 보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단, 현재는 미국발 정보만이 제공되고 있다.

6. 다른나라의 구글 Google in other countries

한국의 뉴스나 칼럼이 일본의 뉴스나 칼럼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뉴스 및 칼럼은 각국 별로 매우 다르다. 그래서 저널리스트들은 어떤 주제에 있어 다른 나라의 관점은 어떤지 찾는다. 이 때 구글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전지구의 검색 및 정보들을 한 데 섞어버리는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국가별로 운영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국가의 구글에 접속하면 해당국가의 정보를 일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제위기에 대해 인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google.co.in에 접속하는 편이 좋다.

7. 맞춤검색 Custom Search

구글에서 검색할 때 특정한 몇몇 사이트의 내용만 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검색할 사이트가 많아서 매번 설정하기 귀찮다면 구글 맞춤검색 엔진(CSE, Google Custom Search Engine)을 생성할 수 있다. 그러면 딱 그 사이트의 내용만 검색된다. (https://www.google.co.kr/cse/)

출처: http://www.journalism.co.uk/news/tips-for-journalists-using-google-search/s2/a557369/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팬톤의 커뮤니케이션 – 추상의 구체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색깔,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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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깔을 파는 기업

팬톤은 색깔을 판다. 물감이라든가 크레파스를 파는 게 아니라, 어떤 특정한 그 색을 판다. 예를 들어 팬톤은 노란색을 판다. 그 중에서도 ‘흰 셔츠에 커피를 흘리고 그걸 빨았는데 다 지워지지 않은 것 같은 그런 누리끼리한 노란색’을 판다. 이 노란색을 팬톤에서는 ‘PANTONE 13-2903’(숫자는 임의로 써넣은 것임)이라고 부른다.

팬톤은 색깔의 기준을 판다. 내가 노란색 컵을 만들고 싶다면 제조업자에게 흰 셔츠와 커피를 운운하지 않고 팬톤 숫자만 말하면 된다. 
팬톤은 커뮤니케이션을 판다.

2. 색깔을 사는 사람

그러나 내가 원하는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꼭 팬톤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중화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색을 클릭 몇 번으로 찾아낼 수 있다. 찾아낸 색깔은 고유한 번호를 가진다. 팬톤만 고유 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팬톤은 색깔을 사는 사람의 구매욕을 자극해야 한다. 팬톤은 홈페이지에서 ‘당신의 생일에 맞는 팬톤’을 알려주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보다 더 나아보이는 방식을 ‘팬톤 아트’에서 발견했다. 팬톤 아트는 색깔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구현해내 추상화된 색깔을 현실세계로 소환한다. 그것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사람들이 딸기색을 사는 것이 아니라 딸기를 사도록 하는 것이다. 

김정현

참고: http://www.dschwen.com/Food-Art-Pairings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2014년, 소셜미디어 어떻게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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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싸이월드, 네이트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한 데 모여 소통해왔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차세대의 소셜미디어가 무엇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설사 페이스북이 진다고 하더라도 소셜미디어의 대세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계의 소셜미디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링크드인’은 2014년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우리 경제는 이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어려운 기간들이 눈앞에 남아 있지만 확실히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 흐름과 별개로, 지금까지도 엄청나게 성장했고 또 앞으로도 성장할 한 가지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소셜미디어 분야일 것입니다. 우리는 기술이 혁명적으로 진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꿨을 뿐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한 번 보고 마는 인스턴트처럼 정보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큰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하는 소셜미디어로 가장 먼저 정보를 접합니다. 뉴스 어젠다를 전할 새로운 형식의 소셜미디어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소셜미디어가 이미 적절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기업들이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고 알아챈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소셜미디어를 오로지 마케팅이나 광고 목적으로만 활용해왔습니다.

물론 소셜미디어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상적인 도구이기도 합니다. 메일로 서베이 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피드백이 기업에게 필요합니다. 그 피드백을 소셜미디어로 받을 수 있고요. 적어도 고객들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정도는 하고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제 말의 요지는 그 모니터링을 쉽게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면 안 되지?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겠는데요, 최근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든가 서비스 방식을 바꿨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온라인 여론조사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트윗챗(Tweetchats)이나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s) 같은 것들을 이용하면 더 심층적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경고의 말을 하자면, 이것들은 때때로 잘못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에 물이 한 번 엎질러지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죠.

또 하나, 브랜딩이 생명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사람들에게 정확히 인지시켜야 합니다. 당신의 기업 아이덴티티가 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말이죠. 예를 들어 링크드인의 경우, 사람들은 비즈니스 주소록으로 링크드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페이지를 만들기에 완벽한 장소라는 의미죠.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는 개개인들에게 더 중요합니다. 링크드인은 구직자나 구인자라면 찾아야 할 필수 명소가 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그렇게 됐죠. 그 속도는 지금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브랜딩이 기업에게 중요한 것처럼, 개개인에게도 중요해졌습니다. 어떤 이미지로 나를 표현할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해졌다는 것이 그 예죠.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키입니다. 구직자에게도 그렇고, 그저 인맥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그렇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쇠락하지 않습니다. 소셜미디어를 무시하려고 애써 노력하려고 한다면, 그건 큰 실수가 될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으니까요.

출처: http://www.linkedin.com/today/post/article/20140114100853-32175171-my-social-media-guide-for-2014?Trk=li_tw_0114_jamescaan_socialmedia&sf21660390=1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아마존은 상상합니다. ‘내일 주문하셨습니다. 오늘 배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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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상상해보자. 당신은 택배를 하나 받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었다. 그런데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이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이 배달됐는데요?”
이 질문에 돌아올 대답은 뭘까? 몇 가지 예시가 있다. 1) 죄송합니다.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옆집 물건인데 대신 좀 맡아주시겠어요? 3) 술김에 주문하신 것 같네요. 분명히 주문하셨습니다.
셋 다 아니다. 정답은 이렇다. “네 고객님, 내일 주문하셨습니다.”
이건 무슨 소리일까? 아마존닷컴이 미리배달 시스템 특허를 지난 12월 출원했다. 주문하기 전에 구매제품을 예측한다는 소리다. 신기하게 들리는 이 시스템은 유튜브 영상으로 바이럴 효과까지 얻고 있다. (http://youtu.be/HA_gwzx39LQ) 월스트리트저널블로그의 글을 번역했다.

아마존닷컴은 당신을 너무나 잘 알아서 당신이 주문하기도 전에 미리 배달한다.
시애틀 유통업체는 ‘anticipatory shipping’에 대한 특허를 땄다. 이는 고객이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미리 배달을 하는 방식이다.

배달시간을 단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오프라인샵을 돌아다닐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허서류를 보면, 물건을 사기로 결정한 시점과 실제로 물건을 손에 얻는 ‘배달 시간’ 때문에 사람들이 온라인 구매를 꺼릴 수 있다고 아마존은 밝히고 있다.

그래서 아마존은 고객을 예측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 구매기록과 다른 요소들을 통해 고객이 다음에 무엇을 살 것인지 예측하고 그것을 미리 배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허에 따르면 그 물건은 근처 물류창고에 보관되거나 트럭에 실린 채로 드라이브하게 된다. 고객이 실제로 주문하기 전까지 말이다.

무엇을 배달할지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아마존은 과거 구매기록, 물건 검색기록, 위시리스트, 카트에 담긴 상품리스트를 고려한다. 심지어 고객이 커서를 가져다댄 시간까지 계산한다.

아마존의 현행 방식은 이렇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그 상품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에서 고객의 주소가 인쇄된 라벨지를 인쇄해 상품에 붙여 포장한다. 그리고 상품을 배달해줄 트럭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다.

배달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이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고의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당일배송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작년에 아마존은 무인비행수송기를 이용해 창고에서 직접 고객의 집까지 배달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미리 배달하는 시스템을 통해 얼마나 배달시간을 단출할 것인지 특허문서에 적혀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의 수요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기술계와 유통계의 트렌드다. 아마존의 미리배달 시스템은 그 트렌드 상에 있는 것이다. 우유를 사야할 시점을 알려주는 냉장고나 어떤 프로그램을 녹화할지 알려주는 스마트TV, 그리고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구글의 ‘Now Software’ 등이 모두 이 트렌드 맥락에 있다.

아마존이 미리배달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라는 것인지, 혹은 이미 사용해왔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아마존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마존이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과시했다는 데 있다.

특허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고객이 필요로 할 만한 상품에 미리 고객 주소의 우편번호나 도로명을 기입해 놓는다. 실제로 주문이 이뤄지면 나머지 상세 주소를 운송 중에 기입한다.

베스트셀러처럼 발매일에 폭발적으로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품의 경우 미리주문시스템이 특히나 유용하다고 아마존은 밝혔다. 미리주문시스템은 판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당신이 원하는 그 상품이 당신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라는 식의 정보를 아마존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식이다.

물론 아마존의 주문예측 알고리즘이 백발백중은 아닐 것이다. 이미 배달되어 있던 상품을 반송하는 비용도 생길 것이다. 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마존은 미리 배달된 상품을 할인해준다거나 혹은 다른 상품에 덤으로 주는 방식까지 고려하고 있다. “고객맞춤형 선물을 제공한다면 아마존에 대한 호감은 상승할 겁니다.” 아마존의 말이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블로그,http://blogs.wsj.com/digits/2014/01/17/amazon-wants-to-ship-your-package-before-you-buy-it/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후각 커뮤니케이션 – 듣는 것보다 정확한, 보는 것보다 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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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주인공 그루누이는 18세기 파리에서 살았다. 당시 파리에는 하수구가 없었기 때문에 각종 냄새들은 걸러지지 않은 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악취가 파리 구석구석을 빈틈없이 메웠다. 귀족들에게 향수는 필수였다. 그들은 향기로 스스로의 권위와 매력을 표현했다. 은근하지만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루누이는 냄새를 감별하는 데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다. 그는 최고의 향기를 만드는 것에 맹목적으로 매달렸다. 그는 어느 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매력의 향을 맡았다. 그것은 빼어난 여인의 몸 고유의 향이었다. 그루누이는 그 향을 향수로 만들기 위해 그녀의 사지가 필요했다. 살인은 그래서 시작됐다.

1. 당신의 향을 취하다 – 당신에 취하려고

한 사람의 향을 향수로 만드는 것은 실제로도 구현됐다. 물론 <향수>처럼 살인을 하지는 않고 말이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친구의 냄새를 향수로 만들었다. 아트북(Art-Book) 디자이너 슈타이들의 향이다. 라거펠트에 따르면 슈타이들에게서는 갓 인쇄된 따끈따끈한 책의 냄새가 났다. 향수의 이름은 Paper Passion이 됐다.

슈타이들의 명성을 타고 Paper Passion의 인기는 높아졌다. Paper Passion로 인해 슈타이들의 유명세도 더 높아졌다. 실제로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됐던 ‘슈타이들 전’의 전반부에는 Paper Passion의 향과 향수병이 비중 있게 전시됐다. Paper Passion의 향을 기억하는 사람은 슈타이들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2. 좋은 향을 넘어 좋은 기억의 향으로

길을 가다가 헤어진 이성친구가 쓰던 향을 맡은 적이 있으신지? 그렇다면 아마 잊은 줄로만 알았던 그 친구가 생생히 기억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을지 모르겠다. 향기 전문가 Sissel에 따르면 사람들은 냄새를 거의 온전하게 기억한다. 눈으로 본 것을 몇 초 후부터 조금씩 잊어버리는 것과 구분된다.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기억하게 하려면 냄새를 이용하면 된다.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은 단순히 좋은 향이 아니라 스토리가 담긴 향인 경우가 많다.
이를 모티브로, 추억을 파는 향수브랜드도 있다. 사람들은 동네 놀이터에서 보냈던 추억을 곱씹게 하는 모래 냄새, 크리스마스 시내를 거닐었던 기억을 연상시키는 눈 덮인 도시의 냄새, 처마 밑에서 하염없이 바라보았던 비 내리는 저녁의 냄새 등을 산다.

3. 향으로 마케팅하다

향이 불러일으키는 기억과 감정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벨기에에서 10일 간에 거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서점에 초콜렛 향을 풍기게 해놓으면 평소 고객의 두 배 정도가 책을 더 집중해서 읽는다. 책에 대해서 점원에 묻는 비율은 3배 늘어난다. 매출도 늘어난다. 특히 연애소설과 요리책이 다른 분야보다 곱절 더 팔린다. 초콜렛 향이 지난날의 기억을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달콤한 첫키스의 추억, 그리고 혀의 돌기가 달콤한 맛을 감지했던 기억 말이다.
(참고: 타임닷컴, http://newsfeed.time.com/2013/07/24/the-smell-of-chocolate-could-help-boost-bookstore-sales/)

4. 냄새로 던지는 메시지.

4-1 우리가 사는 방식 – 도시가 던지는 메시지
냄새를 채취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화된 향이 아닌 유일한 ‘그’ 냄새를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향 연구가인 Sissel Tolaas는 7000가지 향기가 담긴 샘플을 연구실에 보관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같은 도시라고 해도 서울과 도쿄, 그리고 뉴욕의 냄새는 다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취미가 다르고 즐겨 먹는 음식이 다르며 교통수단, 오염 정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4-2 내가 느끼는 감정 – 동물은 안다
냄새로 기분을 측정할 수도 있다. 기쁠 때 흘리는 눈물과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다른 냄새를 풍긴다. 두려움에 흘리는 땀의 냄새도 고유한 특징이 있다. 큰 개를 맞닥뜨리고 땀을 흘린다면 그 개는 당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4-3 “혼자 있고 싶으니 나가줄래?” – 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향수는 나를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도록 만들려는 목적을 가진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Sissel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녀는 어느날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예쁜 드레스를 입고(시각적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쓰레기와 개똥 냄새를 섞은 향을 뿌린 것이다. 즉 시각적 메시지와 후각적 메시지를 상충시켰다. 사람들은 잠시 혼란스러워 하더니 다가오지 않았다.
Sissel은 메시지를 기준으로 향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가와’ 혹은 ‘조금만 다가와’ 내지는 ‘다가오지 마’ 등으로 분류된다.
(참고: 허핑턴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com/nish-gera/sissel-tolaas_b_3647295.html?ref=topbar)

김정현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법정,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직면하다 – 변호사, 파워포인트로 대결하다.

법정

미국드라마에 나오는 법정에 비해 한국의 법정은 대단히 정적이다. 검사와 변호사는 판사의 주문에 따라 순서를 지켜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공격하고 변론한다. 자유로운 동선으로 움직이는 한국 영화의 많은 장면들은 극적 재미를 위해 사실과 달리 만들어진 것이다. 또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은 텍스트 중심의 말과 문서로 철저히 국한된다. 그나마 입체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증거물, 고성과 울음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5일 오늘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LG전자(원고)와 삼성전자(피고)가 파워포인트를 통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서로의 입장을 변론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김앤장, 삼성전자는 율촌을 변호인으로 내세웠다. LG전자가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요구했고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결국 재판부가 양쪽의 의견을 수용해 7월8일 날짜를 잡았고 1주일 연기해 이날 열린다.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올렸다 삭제한 동영상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 발단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100억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은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다. LG전자 측 김앤장은 KS 기준이 아닌 다른 실험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삼성전자측은 실험방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용량 부족의 쟁점을 흐린다는 것이다.

1. 새로운 위기, 새로운 방법을 찾게 하다.
근래 대기업 관련 재판이 심상치 않다. 법정 이외에서 벌어지는 전관예우와 사법고시 기수의 위력이 곧 법정의 위력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김앤장도 근래 많은 패배를 맛보았고, 법정에서 벌어지는 법리 다툼 이전의 전통적 관계 설정과 해결에만 의존할 수 없는 환경이다. 김앤장의 파워포인트에 의한 프레젠테이션 요구에 율촌도 맞붙었고, 판사가 수용을 했다. 법정에서 그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그들의 변론을 강화시켜야 한다. 전통의 최강자 김앤장이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 오늘의 상황을 대변한다.

2. 새로운 기술로 싸우다.
한국에서 물론 파워포인트를 통한 변론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과 LG가, 율촌과 김앤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본격적으로 맞붙는 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정에서 새로운 규칙과 기술이 일반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변론의 새로운 방법과 수준, 논리에 의해 비교우위가 결정되고 재판의 성패가 갈린다는 점에서 새로운 재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변호사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김앤장도 예외가 아니다.

3. 텍스트에 기반한 전통 변론의 한계를 넘다.
말과 글, 언어를 사용하는 변론의 기술은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표현방법의 변화에도 굳건히 자신의 위치를 지켜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즈 편집장이 근래 새롭게 얘기했던 대로 이제 뉴스도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 되고 있다. 이미지와 동영상은 이제 변호사의 무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변론의 대상과 매개, 방법은 이미 말과 글에 국한되지 않는다. 텍스트로 구현되지 않는 세상은 변론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이제 변호사도 세상의 변화에 걸맞게, 다르게 말해야 한다.

4. 법리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집중하다.
변호사들도 근래에는 여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법리 다툼 이전과 이후에 벌어지는 막후의 관계에 치중하는 변호사, 그리고 낡은 법전에서 나온 듯한 딱딱한 변호사는 이제 오늘의 변호사를 제대로 상징하지 않는다. 물론 아직 낡은 방법과 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나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고 근본적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법정 안팎의 관계에만 의존하는 변호사도 여전히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법리와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새로운 변호사 역시 시대의 요구이고 대세다.

5. 결국 법정의 관계가 아니라 공중 여론의 법정이다.
한국 법조계는 사법고시 기수와 전관예우로 상징된다. 그것을 고집하던 로펌과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기업 비리 관련한 재판정에서 근래 철퇴를 맞았다. 법정에서 재판에 이겼다고 해도 대중 여론에서 진다면 기업의 평판과 명성은 추락할 것이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 판사도 여론의 향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법정 밖의 여론이 법정 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법정의 승리 전략을 잘 때 로펌들도 포괄적인 위기전략을 짜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법정의 승리와 여론의 승리를 동시에 안아야한다. 그것이 현대 재판의 영역이고 범주이고 기술이다.

올해 대기업에 큰 위기가 생겼고 김앤장·태평양을 비롯한 대형 로펌에게는 대목 장이 펼쳐지고 있다. 대기업의 위기로 로펌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로펌과 변호사의 위기라고 한다. 기존 업무 영역의 경계 파괴에 따라 컨설팅 회사, 회계 법인과 싸워야 하고 PR 회사의 영역도 포괄해야 한다. 법정을 넘어서는 대응 전략을 짜야 하고 여론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위기전략도 함께 짜야 한다.
로스쿨 정책에 따라 사법고시를 거치치 않은 다수의 변호사가 등장했고 FTA체결 이후 외국 대형 로펌들이 발을 내딛은 채로 호시탐탐 한국 시장을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시대적 변하에 따라 대표적인 구체제인 전관예우와 사법시험 기수에 기초한 전통 질서도 공격받고 상처받고 있다. 변호사 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너의 목소리를 들을게 – 듣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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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화제다. 극중 수하(이종석 분)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진실공방을 벌어지는 법정 장면에서 수하는 유일하게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모티브는 예전에도 있었다. 2000년에 개봉한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의 주인공은 여성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예기치 않게 얻게 된 남성 광고기획자다. 주인공은 그 능력을 사용해 여성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광고를 기획한다. 결국 그는 원하던 광고를 따내는 데 성공한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1. 마음을 듣는 사람: 신뢰의 커뮤니케이션

드라마나 영화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는 없지만 타인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있다. 정신과 의사다. 그들의 사회적 발언의 힘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권위는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것에서 나온다.

“마음이 아픈 아이와 그 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이런 동상이몽이 없어요. 부모는 ‘우리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라고 말하는데 정작 아이는 ‘엄마와는 말이 안 통해요’라며 답답해해요. 정말 엄청난 간극이죠.”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베스트베이비>, 링크)

서천석 의사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라디오프로그램과 네이버 매거진, 각종 패널 등으로 활동한다. 자신의 위치로 인해 많은 부모들과 아이들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의 말을 신뢰한다.

“위로는 상대에게 내 시간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아무 말 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충분히 옆에 머물면서, 당신이 내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간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 위로입니다.” (서천석 의사, <경향신문>, 링크)

결국 전문성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의사이기 때문에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듣는 것의 전문성을 갈고 닦은 의사에게 마음을 연다.

2. 비밀을 듣는 사람: 익명의 커뮤니케이션

타인의 비밀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프랭크 워런은 지난 2004년 재미로 사람들의 비밀을 모으기 시작했다. 포스트카드 3000장을 준비해 워싱턴에 놓아둔 것이다. 남들에게 한 번도 털어놓지 않은 비밀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람들은 기꺼이 비밀을 보냈다. 사람들은 자신의 비밀을 익명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을 발견한 것이었고, 프랭크는 그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사연을 받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었다.

프랭크는 워싱턴뿐만 아니라 텍사스, 벤쿠버, 심지어 이라크에서까지 비밀엽서를 받았다. 그가 모은 비밀엽서는 50만 장에 달한다. 비밀엽서에는 황당하거나 슬프거나 인간애가 담긴 사연들이 담겨 있었다.

그는 수많은 비밀엽서를 공개하는 사이트(http://postsecret.com/)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소식을 나누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우연히 주운 필름을 현상한 사진을 보냈는데, 사이트에 게재된 그 사진을 보고 실제 주인이 찾아가기도 했다.

프랭크는 세상 곳곳에 잠들어 있는 스토리들을 끄집어내는 사람이 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밀로 구성한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그는 테드(TED)에서 감동적인 강연을 할 만큼 성장했다. (http://on.ted.com/PostSecret).

3. 불만을 듣는 사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한 사람이 차를 타고 던킨도너츠 드라이브 스로우에서 커피와 도넛을 주문했다. 점원이 실수로 커피를 쏟았다. 흰 셔츠와 새로 뽑은 차에 커피가 스며들었다. 그는 이 상황을 트위터에 올렸다. 15분 후 그는 던킨도너츠 측으로부터 그의 전화번호를 묻는 트윗을 받았고 정중하게 사과하는 전화와 10달러 기프트카드를 받았다. 그는 블로그에 이렇게 포스팅했다. “진정 소셜미디어의 시대다. 소셜미디어가 내 목소리를 듣고 있다.”

던킨도너츠 측의 실수에 화가 나 있던 그를 던킨도너츠에 우호적인 고객으로 바꿀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일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소셜미디어를 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불만을 찾아내어 시정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 CLO(Chief Listening Officer)다. 위기관리 혹은 예방과는 별개로, ‘듣는 것’은 브랜드가 항상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다. 이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준다.

4. 타부서의 목소리를 듣게 하는 사람: 소속감 커뮤니케이션

‘스티브잡스는 매주 각 부서 멤버들과 만났다. 매 월요일 아침마다 전 부서의 멤버들이 회의실에 모여 커피토크 시간을 30분간 가졌다. 주말 상황을 체크했고, 새로운 주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논의했다. 이 모임에서 모든 직원들은 확신을 가졌다. 애플의 프로젝트에서 낙오되거나 뒤처지는 부서는 없다고. 직원들의 소속감은 애플에 있어 매우 중요했다. 직원들이 커피토크 시간에 얻었던 공짜 도넛의 가치만큼이나 중요했다. 매 월요일마다 이들이 모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들은 어마어마하게 바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임의 구심점에 잡스가 있었기에 모임은 원활하게 유지되었다. 이 모임을 통해 구성원들은 모든 부서가 온전하게 통합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애플의 소매 유통구조, 아이튠즈를 통한 전자상거래, 그리고 지니어스 바(애플스토어에서 모든 것을 상담하는 전문요원이 있는 곳) 등이 혁신적으로 이뤄진 데에는 이런 배경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출처: 더메이크굿닷컴, 링크)

5. 듣는 것을 넘어서: 공감의 커뮤니케이션

도입부에서 언급했던 사례를 다시 보자.
<왓 위민 원트>에서 주인공은 여성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곧 여성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못 했다. ‘공감’이 결여됐기 때문이었다. (참고: 조선일보, 링크)

‘미국 퍼듀 대학 조사에 따르면 89%의 고객은 “제품에 하자가 있더라도 해당 기업이 나의 불만을 경청하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그 기업의 제품을 재구매할 의사가 있다.” (LG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3.02.06.)

누군가가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기계적인 불만처리가 아니라 충분한 공감과 진정한 사과, 그리고 선제적으로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김정현

사진출처: 패스트컴퍼니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라, 당신만 가지고 있는 것에 투자하라 – 신촌 독수리다방의 부활

1970~80년대 신촌의 대학생들이 사랑했던 독수리다방(이하 독다방)은 지난 2005년 문을 닫았다. 이유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더 이상 신촌 대학생들이 독다방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프랜차이즈 카페의 세련된 맛에 비해 독다방은 구식으로 보였을 것이다.

독다방1

2013년 1월, 8년 만에 독다방이 돌아왔다. 같은 건물에 층수만 달라졌다.
잘 되냐고?
인기 좋다.

1. 당신만 가지고 있는 것에 투자하라.

1-1 당신이 가진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과거 속의 독다방을 현재로 끄집어낸 사람은 독다방 주인할머니의 손자다.
한큐에 끝났다. 사람들은 ‘핏줄’을 듣고는 더 이상 다른 것을 묻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혹은 그리움의 대상이던 그 독다방이 돌아온 것으로 인식한다.

1-2 ‘위대한 유산’ 활용하기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과거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 <미드나잇 인 파리> 중

사람들은 과거를 동경한다. 과거는 대개 미화된다. 경험한 적 없는 과거는 더 좋아 보인다. 독다방은 그 과거 어디 즈음에 있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독다방은 전설이었다. 흔히 말하는 대학의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낭만’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독다방은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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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유산의 상속자임을 강조했다.

독다방으로 가는 첫 길목인 엘리베이터에는 과거 독다방 주인할머니의 1970년대 당시 흑백사진이 걸려 있다. 독다방이 과거 명맥을 잇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현 신세대가 알지 못하는 시대지만, 그들은 신기하게도 향수를 ‘느낀다.’

독다방은 향수뿐 아니라 과거 물질도 제공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스콘도 함께 주는데, 이 스콘은 주인할머니가 배고픈 학생들에게 먹였다는 찐빵을 대신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이 없던 옛날,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었다는 쪽지게시판도 같은 맥락에서 부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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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련한 인물을 언급했다. 그 인물의 이미지를 입었다.

독다방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독수리다방은 1971년 음악다방으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아지트였던 독다방은 수많은 브랜드 커피집의 등장으로 33년간 운영되고 지난 2005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젊은이들의 이정표, 만남의 장소로 소설가, 성악가, 요절한 시인 기형도 등 많은 문인들의 단골집이기도 했던 곳. 독다방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단골집. 현 세대는 여기서 다시 한 번 향수를 느낀다.

2. 위대한 유산 버리기

독다방은 나머지 유산은 다 버렸다.
주요 타겟인 현재 대학생들이 머물고 싶을 만한 공간을 구현했다. 복고가 아닌 도서관 콘셉트를 잡았다.

독수리 각각 음절을 활용해 독방, 수방, 리방으로 명명한 각각의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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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讀-읽다) 책으로 세상과 통하기 – 책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나는 면학 공간
수방(綏-편안히 하다) 휴식으로 자신과 통하기 – 편히 쉬어 호흡을 고르게 하는 휴식 공간
리방(摛-표현하다) 모임으로 여럿과 통하기 – 여럿이 서로의 지식, 경험, 감정을 나누는 모임

으로 나눠져 대학생들을 유인한다.

김정현

[커뮤니케이션 포인트] 주말에 꼭 보시라 -사는 사람이 편안한 건축, 보는 사람이 즐거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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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다.
건축에서는 사람들이 원하고 사회가 원하는 삶의 형식을 실현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먼저이고, 그 결과가 형태나 모양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는 건축의 기능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면밀한 관찰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보살펴주는 배려에 대한 문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들은 또한 필연적으로 적절하게 건축의 여러 부분과 총체적이고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일과 병행해 수행되어야 한다.”
– 정기용, 건축가(<말하는 건축가> 중)

1. 정기용 건축가를 아십니까?

* “목욕탕을 지어줘”라는 동네 어르신들의 말에 면사무소에 목욕탕을 지은 건축가. 건축은 사용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지어야 한다는 이단아.
* “혜성 같고 이방인 같은 존재이자 건축에 대한 페티시적 아이디어가 없는 건축가”(김봉렬 한예종 교수)
* “건축가가 누구에게 봉사해야 하는지, 사회의 어떤 도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해 실천하는 사람”(승효상 건축가)

2. 건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다.

정기용은 건축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단순히 집을 지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를 생성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한 시대를 걱정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항상 문화를 향유할, 시대를 살아갈 사람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물었고,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했고, 건축에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정기용전페북

3. 기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다.

정기용은 모든 것을 기록했다. 건축하고 건축을 공부할 때 썼던 글이며, 스케치했던 그림들, 그리고 영상을 많이 남겼다. 세상을 떠난 지금도 그는 이 기록들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한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2013년 9월 22일까지 볼 수 있으니 가보시길 권한다. 심지어 공짜다.)

3+α. 지난 봄, Acase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글, 그림, 강의영상 등 2000여 점이 전시된 공간은 정기용의 삶의 궤적을 서술하듯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발길이 오래 머무른 곳은 정기용이 읽은 책들의 공간. 그의 건축을 지배했던 그의 신념, 그 신념을 만든 책이 있었다.

그 중 세 권을 소개한다.

*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1978
영국 법률가이자 사상가인 토마스 모어의 저서로 당시 영국 사회의 악폐를 지적하고 인류의 구원을 위한 이상사회를 묘사하였다. 여기에서 ‘유토피아’란 그리스어로 “어디에도 없다”라는 의미로 모어의 상상에 의해 생겨난 말이지만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인간의 길고 험한 노력을 증명해준다.

* 도시에 대한 권리(The Right to the City), 앙리 르페브르 1974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도시에 대한 지각을 제기했다. 저자는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도시가 제공하는 편익을 누릴 권리, 도시 정치와 행정에 참여할 권리, 자신들이 원하는 도시를 스스로 만들어나갈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며 그런 과정에서 우리 삶의 질 개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건축의 의미, 프랑스와즈 소예 등, 1972
7명의 건축가, 도시계획가, 이론가들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도시환경이 기호학 체계처럼 간주될 수 있으며 그 기능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둘째, 도시계획가들이 도시를 경영하고 관리하는 역할이라면, 그 책임이 끝났다고 해서 주거자에게 양도하고 내버려둬야 하는지, 셋째, 도시를 기능적 측면으로 제한하고 형태의 상징체계가 전달하는 것은 무시해도 되는지? 이러한 질문들은 ‘도시의 의미는 곧 인생의 의미’라는 정치적 문제로 구체화된다.

건축으로써 현시대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한 정기용 건축가의 배경에는 1978년의 토마스 모어가, 1974년 앙리 르페브르가, 1972년 프랑스와즈 소예와 소통한 기억이 있었다.

4. 전시로 커뮤니케이션 하다 1

“마르셸 뒤샹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예술은 작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감상자가 내적인 가치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비로소 예술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고. 전시장에서의 소통이란 결국 전시공간과 관람자, 관람자와 작품, 작품과 작품의 관계를 당연히 고민해야죠. 그게 전시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 김용주, 국립현대박물관 전시 디자이너

고맙게도 이번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전시를 기획한 전시 디자이너는 정기용의 생각을 전기 공간 안에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미적으로 완성된 전시공간이 아니라 전시를 향유할 관람자에 맞춘 전시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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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시로 커뮤니케이션하다 2

정기용 건축가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생전에 일민미술관에서의 전시를 준비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정기용전을 준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전시한다면 이렇게 할 것이다, 라고 보여주고 싶은, 이런 것도 (이번 전시에서) 감춰진 의미 중 하나다.”

같은 생각을 가진 건축가와 전시 디자이너의 합작품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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