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72] 뉴욕타임즈 기자의 SNS 검색 팁

*주: 이제 소셜미디어는 기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주요 서치 풀이다. 그리고 원하는 소스를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은 기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 중 하나가 되었다. 아래는 미디움(Medium,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출판을 위한 블로그 형태의 플랫폼)에 연재된 트위터에서 유용한 소스를 추출해내기 위한 기자의 검색 팁을 소개한 글의 번역이다.

현재 뉴욕타임즈의 스태프 에디터인 다니엘 빅터는 2년 동안 소셜미디어 데스크에서 일했다. 그는 “저널리스트들이 트위터 검색에 추가해야 할, 아마 당신이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 하나(The one word journalists should add to Twitter searches that you probably haven’t considere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타임즈 종교부 기자가 최근 하시딕(Hasidic) 유대교 남성 신자들이 비행기에서 여성의 옆자리에 앉는 것을 피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SNS에서 비슷한 경험을 검색한 과정을 설명한다.

1. 뉴욕타임즈 기자의 트위터 검색 과정

우선 대략적으로 검색한 몇몇 트윗들을 가지고 키워드를 추출했다.

아마 대부분 이러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트윗 소스를 검색하면 하시딕(Hasidic)과 비행(flight)으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검색 결과 이 키워드는 완전히 쓸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된 하시딕 아이가 그의 형이 층계참에서(flight of stairs) 떨어뜨려 사망” “하시딕교 남성이 플로리다에서 뉴욕까지 비행 중 사망”과 같은 관련 없는 결과들이 나왔다.

아마 사람들은 구체적인 하시딕이란 말 대신 그냥 유대교(Jew)나, 교리(orthodox) 같은 말을 쓸지도 모른다. 유대인(Jewish)도 포함된다. 비행(flight)도 괜찮으니 비행기(plane)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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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들의 경험

하지만 무수한 트윗들 중 유용한 결과를 걸러내려면 이러한 서치 엔진에 최적화된 말들로 잠식된 뇌를 흔들어야 한다. 그 말은 새로운 유형의 키워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찾은 모든 소스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은 나(me 혹은 my)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 경험(좋은 소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멀리서 지켜본 사람들(쓸모없는 소스)는 그렇지 않았다. 위의 미리 찾은 트윗들에는 “내 옆자리에 앉은”,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탄” “나와 자리를 바꾸자고” 등의 ‘나’가 모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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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은 어장과 노련한 낚시꾼

트위터가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지만 SNS가 아직까지 수많은 개인 화자들의 말을 수집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더 나은 검색은 더 나은 소스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은 스토리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모든 저널리스트들에겐 이미 좋은 어장이 주어져있다. 그리고 노련한 기술로 소스를 건져올려야지만 원하는 스토리를 요리할 수 있다.

기사 출처: https://medium.com/@bydanielvictor/the-one-word-reporters-should-add-to-twitter-searches-that-you-probably-haven-t-considered-fadab1bc34e8

[저널리즘의 미래 71] 업샷의 일주년을 기념하며

*주: 당신이 기자와 마주보고 앉아서 뉴스에 대해서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중에서 어떤 부분이 제대로 돌아가고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나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집을 사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월세로 있는 게 나을까요?’이러한 질문들에 1년 동안 성실하게 근거까지 대가면서 답해주던 코너가 있었다. 바로 The upshot(이하 업샷)이다.

1.업샷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업샷은 네이트 실버(데이터 기반 정치 블로거로 2012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맞춤)의 538이 떠난 자리를 채우는 뉴욕타임즈의 새로운 코너로 2014년 4월 22일에 시작됐다. 당시 네이트 실버의 명성이 대단했기 때문에 업샷이 그의 공백을 다 채워줄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1500여건에 달하는 데이터 기반 기사를 내보내면서 업샷은 현재 순항하고 있다.

2.데이터는 거들 뿐

업샷의 특이한 점은 그들의 기반은 데이터 저널리즘이지만, 데이터에 너무 묵직한 짐을 지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데이터를 풀어가는 방법은 매력있고 유쾌하다. 이들은 질문을 던지고 데이터를 글에 재미를 더하는 양념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2014년 7월 28일 자 기사에서 업샷은 “애플은 정말로 새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모델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릴까?”라는 인터넷에 떠돌법한 음모론적인 질문을 던졌다.

3.아이폰의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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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샷은 빅데이터로 ‘iphone slow‘라는 검색어 횟수를 측정했는데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그 빈도수가 증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개한다. 이에 반해 삼성 갤럭시 느려짐 검색어 빈도수는 출시와 상관없이 높아지는 것을 비교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은근슬쩍 말한다. ‘음모론이 아닌 보다 차분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이 악의적으로 기존 모델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에 최적화된 운영 체계를 업데이트하다보면 기존 모델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4.때로는 진지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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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분석이 언제나 ‘재미삼아’ 검색어를 돌려보는 것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이들은 유의미한 통찰을 내놓기도 한다. “왜 미국인들은 부자들에게 부담 지우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의 기사에서 흥미로운 온라인 조사결과를 소개한다. 재분배에 관한 미국인들의 관점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과거 젊은 층이었다가 미국의 발전으로 여러 혜택을 누리면서 나이가 든 미국인들은 재분배 논의에 대해 불편해한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이 고령층 미국인들을 겨냥한 보수적 언론과 정치인들은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해 고령층 미국인들이 기존에 받고 있던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고 메시징을 함으로써 보수층의 결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한다.

5.위기이자 기회의 시대

업샷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장난스러운 면과 진지한 면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업샷의 편집장 데이비드 레온하트는 말한다. “데이터는 우리 작업에서 핵심을 차지하겠지만 너무 많은 숫자를 나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데이터는 그것이 현실을 더 명확히 표현하는데 쓸 수 있는 한에서 강력하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을 덧붙인다. “오늘날 언론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저널리즘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업샷이 그 한 부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돌쟁이 업샷의 성장기가 기대되는 바이다.

임서연

출처: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5/04/22/upshot/happy-birthday-upshot.html?_r=0

[말과글] 네가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보여주라

* 5월19일 동아일보 <횡설수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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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단신] 뉴욕타임즈 개발자와 구글의 기술 노하우 공개 이벤트

1. 뉴욕타임즈 개발팀의 안드레 베렌(ANDRE BEHRENS)은 뉴욕타임즈의 개발자 네트워크 블로그인 오픈 블로그에 흥미로운 이벤트 소식을 올렸다. 뉴욕타임즈와 구글이 10월 16일 웹 퍼포먼스 증가를 위한 이벤트를 연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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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의 페이지 로딩 속도가 0.5초만 느려져도 페이지 뷰는 20% 감소한다고 한다. 웹 사용자 절반은 사이트가 2초 이내에 로딩되길 기대하며, 3초 정도 걸리는 사이트는 닫아버린다. 온라인쇼핑 사용자의 79%는 사이트 구동이 제대로 안 되면 다시는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으며, 44%는 친구들에게 안 좋은 쇼핑사이트라고 입소문을 낸다고 한다.
페이지 로딩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페이지 사이즈를 줄이고, 압축하며, 축소해야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의 증가로 웹 트래픽은 더 늘어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빠른 사이트를 요구한다.

3. 개발자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한다. 뉴욕타임즈는 구글의 ‘웹을 더 빠르게 만드는 팀(Make the Web Faster team)’과 함께 웹 퍼포먼스를 개선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개발자 이벤트를 뉴욕타임즈 빌딩에서 개최한다. 티켓은 이미 매진됐지만, 구글플러스의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행사 내용은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퀴즈, 뛰어난 모바일 웹 앱 개발과 속도 개선 방법, 뉴욕타임즈가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 개선된 디버깅 툴 시연 등이다.

4. 자신있는 선두주자라면 기술 노하우를 공개해도 거리낄 것이 없다. 뉴욕타임즈와 구글 개발자의 인사이트와 노하우 공개는 이벤트 참석 개발자 사이의 더 많은 토론과 더 많은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송혜원

출처: 뉴욕타임즈 개발자 사이트

[저널리즘의 미래 15] 뉴욕타임즈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 7년 – 수익모델과 저널리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1. 뉴욕타임즈는 지난 8월 15일 디지털 플랫폼 부편집장을 구인한다는 공고를 냈다. 뉴욕타임즈는 이상적인 후보는 저널리스트이자, 신기술에 열광하는자(테크노필, technophile), 창의적인 사람이자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IT 신기술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글만 쓰는 기자를 뽑지 않는다. 새로운 디지털스토리텔링은 저널리스트이자 테크노필인 이들에게서 나온다.

2. 올 7월 뉴욕타임즈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은 새로운 몰입형 디지털 매거진을 런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우폴(Snow Fall)’과 같은 인터랙티브 기사의 성공을 유료화 모델로까지 확장하기 위함이다. 뉴스 제공을 디지털 쪽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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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노우폴’은 올 4월 15일 발표된 2013 퓰리처상에서 기획보도(Feature Writing) 상을 받았다. 다른 수상작들이 몇 개월에 걸친 취재와 뛰어난 기획력으로 수상했다면, ‘스노우폴’은 획기적인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을 보여주며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정점을 찍었다. 1만 7천자의 긴 스토리를 멀티미디어 비디오와 모션그래픽 66개를 배치해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덮친 눈사태에 대한 내용을 독자가 생생하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사진, 지도, 3D 그래픽, 비디오 등 동원가능한 모든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기사를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인터랙티브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깔끔한 레이아웃에 담아냈다.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은 ‘스노우폴’을 공개하며 뉴욕타임즈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뉴욕타임즈 온라인 스토리텔링 진화의 멋진 순간”이라고 썼다. 또한 “Snowfall은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동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4. ‘스노우폴’을 제작한 뉴욕타임즈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2007년에 만들어져 디지털스토리텔링과 웹사이트 개발을 결합한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다. 기자, 프로듀서,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으로 구성된 18명이 팀원이며 내년까지 2~3명 더 충원 예정이다. 뉴욕타임즈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2008년 1월 당시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사이의 LA 경합 과정을 라이브 블로깅으로 보여줬다. 실시간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동안 글과 사진으로 현장감을 전달했고, 경선지역 지도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음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2010년에는 전 세계 시민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수집해 3D 가상 지구 위에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서비스를 기획해 크라우드 소싱을 구현하기도 했다.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이 다가올 때는 최근 48시간 사이의 풍속과 강우량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전기공급이 끊긴 가구 수, 기록 강수량, 예보 강수량을 지역별로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데이터 지도를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실험이 축적되어 ‘스노우폴’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노우폴’ 이후에도 ‘에스티마’님의 포스팅에 나온 것처럼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임기간 동안 뉴욕의 변화를 담아낸 ‘Reshaping New York’ 기사의 3D 지도와 사진의 결합, 평생 5만회 이상 출전한 55세 경주마 기수의 이야기 ‘The Jockey’ 기사의 음성, 동영상, 반응형 웹 등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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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은 이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몰입형 디지털 매거진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새 아이디어 태스크 포스로 소규모 뉴스룸 버전의 ‘아이디어 랩(The Idea Lab)’을 만들어 디지털스토리텔링 스타일을 연구하고, 이에 기반한 창의적인 광고도 개발한다. 아이디어 랩은 6월부터 새로운 인터랙티브 광고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프루덴셜 광고 캠페인은 독자들이 광고창에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그날에 해당하는 뉴욕타임즈 1면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입소문을 탔고,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 세제 브랜드 위스크(Wisk)는 뉴욕타임즈의 인터랙티브 기사를 응용한 광고를 집행했다. 오리지널 기사는 피카소의 그림 위로 독자가 마우스를 움직여 긁어내면 그림 아래 쪽에 숨겨져 있던 그림이 드러나는 방식이었다. 위스크는 티셔츠 위에 마우스를 움직여 찌든 때가 얼마나 숨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방식의 인터랙티브 광고를 집행했다. 아이디어 랩이 제안하는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의 광고가 ‘스노우폴’ 등의 성공으로 인해 광고주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즈의 온라인 구독자 수는 늘었지만 광고 수익이 11.2% 감소했기 때문에 뉴욕타임즈는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저널리즘과 광고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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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의 말대로 사람들은 더 이상 뉴욕타임즈 온라인을 읽지 않고 시청한다.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7년의 실험을 거듭해 오며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정립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새로운 디지털 몰입형 매거진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해 본다.

송혜원

* [저널리즘의 미래] 이전 글들을 보시려면: 링크

출처:
NYT Snowfall, 링크
NYT Reshaping New York, 링크
NYT The Jockey, 링크
에스티마의 블로그, 링크
paidContent, 링크, 링크 

[휴먼 리스크 1]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그는 누구인가? (1)

* 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49세)의 워싱턴 포스트 깜짝 인수발표는 지난 한주 내내 대단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상당히 비밀스러운 인물입니다. 그는 사생활을 매우 중시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도 많이 하지 않아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전망해보기 위해서는 그가 아마존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좋은 힌트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워싱턴 포스트의 미래를 가장 주목하고 있을, 뉴욕타임즈가 8/17 주말판 신문에서 상세히 보도한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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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9년 인터넷 닷컴 버블이 꺼지고 많은 회사들이 추락하던 시점, 아마존 역시 치솟는 부채와 끊임없는 손실에 직면했다. 그리고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에게 아마존은 비용절감을 ‘심각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어떻게 했을까?

아마존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공짜 마사지나 스시 요리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회사가 아니었다. 당시 직원들이 공짜로 받았던 딱 하나의 상품은 바로 ‘아스피린’ 이었다. 그래서 제프 베조스는 아스피린을 없애버렸다.

공짜 아스피린을 없애버린 것이나 그의 커리어에서 발견되는 일련의 비슷한 사건들은, 제프 베조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 성공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 내는 결단력과 디테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 말이다.

2. 제프 베조스와 함께 일해본 직원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 “우리 대부분에게는 ‘지구에서 가장 큰 서점을 만들자’ 라는 목표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제프의 목표는 훨씬 더 원대했지요. 그의 목표는 ‘세계를 정복하자’ 였습니다” (Kerry Fried, 입사번호 251번)

– “커다랗게 활짝 웃는 표정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사실 그는 매우 까다롭고 철두철미한 사람입니다.” (James Marcus, 입사번호 55번)

– “그는 ‘보통 수준의 정리/통제에 집착하는 사람’ 을 ‘술에 취한 히피’ 정도로 만들어버립니다.” (Steve Yogge, 전직 아마존 직원)

– “제프 베조스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에도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에고(ego)입니다.” (전직 아마존 직원)

– “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 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하는 거죠.” (전직 아마존 직원)

3.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Amazon) 대신에 원래 붙이고 싶어했던 이름은 ‘가차없는 (Relentless)’ 이었다.

2011년 5월, 폭염으로 인해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쓰러졌다. 다른 회사들이라면 에어콘을 설치하거나 직원들을 집에 보내 쉬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 동부지역의 고객들은 기대하던 시일 내에 자신들이 주문한 제품을 받지 못하게 될 터였다.

그래서 아마존은 폭염이 지속되던 5일동안 물류창고 밖에 앰뷸런스와 구급 의료사들을 대기시키고 업무를 지속했다. 직원 15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30명이 구급 의료사들에게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일하던 직원들은 창고 안이 섭씨 46도까지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이 사실을 폭로한 펜실베니아 지역신문 The Morning Call 의 기사에 대해서 아마존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나중에 물류창고에 에어콘을 설치한 사실도 언론에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4. 아마존은 지난 분기에 7백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아마존을 사랑한다.

아마존은 이윤을 고객들에게 바로 혜택으로 돌려준다. 가격 할인을 하고 가끔은 공짜 배송을 하고 만약 고객이 반품을 원할 경우에는 상품이 반품되기 전에 이미 환불금이 입금된다. 가끔은 더 한 것도 한다. 만약 당신이 책을 샀는데 원하지 않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서 아마존에 환불을 원한다고 말하면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 책은 그냥 가지시고 계좌에서 환불금을 확인하세요. 우리가 쏩니다!”

이것은 친구를 얻고 돈을 잃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월스트리는 아마존이 언젠가 수백만의 고객들을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즉, 아마존이 물건을 팔 때마다 이윤이 생기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다음해, 아니면 그 다음해가 될 수도 있다. 애초부터 베조스는 아마존을 실제(reality) 보다 잠재력(potential) 에 집중한 회사로 키워왔다.

5.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사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는 저널리즘 분야나 기자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뭔가 홍보할 일이 있을 때만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고, 정해진 메시지만 답했다. 그는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마존의 분기 실적에 대해 기자와 애널리스트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애매모호한 답변들만 오간다. 심지어 아마존에 대한 모든 기사에는 이런 문장이 꼭 붙는다. “아마존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아마존 대변인 Drew Herdener 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첫문장, 끝문장]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2012년작)

* 8월 2일입니다. 2013년도 이제 152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새해에 결심들 잘 이루고 계신가요?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습관의 힘> 을 소개합니다. 저자, 찰스 두히그는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하버드 MBA 를 졸업했으며 LA 타임즈를 거쳐 현재 뉴욕타임즈 기자로 일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올해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찰스 두히그는 이 책에서 ‘습관이야 말로 삶과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힘’ 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습관을 간단하고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는 방법’ 도 소개합니다. 8월 첫번째 주말, 이 책과 함께 남은 2013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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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문장: <프롤로그 – 나와 세상을 바꾸는 힘> 리자 앨런은 과학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구대상이었다. 기록을 보면 그녀는 34세 여성으로, 16세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고 거의 평생을 비만과 싸웠다. 20대 중반 쯤에는 1만 달러의 빚 때문에 수금 대행업체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이력서를 보면 가장 오랫동안 일했던 직장에서도 근무기간이 1년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연구자들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리자는 서류철에 붙은 사진보다 10년은 젊게 보였다. 날씬하고 활력에 넘쳤으며, 달리기로 단련된 듯한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다리가 보기에 좋았다. 서류철로 만들어진 보고서 가운데 최근 기록을 보면 리자는 빚을 완전히 청산하고 술을 마시지도 않았으며 그래픽 디자인 회사에서 벌써 39개월째 근무하고 있었다.
“담배를 마지막으로 피운 때가 언제입니까?”
한 의사가 물었다.
“거의 4년 됐습니다. 그 후로 27킬로그램 정도를 뺴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또 리자는 석사 학위를 받으려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집까지 장만했다. 지난 4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다.

– 끝문장: 윌리엄 제임스는 습관에 대해서, 또 습관이 행복과 성공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서 많은 글을 남겼다. 그는 그의 대표작 <심리학의 원리> 에서 한 장을 통째로 습관에 할애하기도 했다. 그는 습관이 작동하는 원리를 가장 적절하게 비유할 수 있는 것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자신의 힘으로 길을 만든다. 한번 만들어진 물길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진다. 흐름을 멈춘 물이 다시 흐를때에는 과거에 자신의 힘으로 만든 그 길을 따라 흐른다.”
이제 우리는 그 물길의 방향을 돌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한 물길에서 마음껏 헤엄쳐야 하지 않겠는가.

출처: 갤리온, 강주헌 역, 2013년 초판 53쇄

[에이케이스 칼럼] 나는 신문 폐인이다. – 한국일보 사태를 보며

김선주 칼럼 ‘한국일보는 ‘없다”를 읽었다.
공감되는 글이다.

‘언론인 김선주’
한겨레 칼럼 끝에 그렇게 실렸다.
그의 글을 오래 봤지만 오늘처럼 가슴이 서늘하지는 않았다.

나도 묵혀온 얘기를 쓰고 싶어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다.
석간의 시대였다.
오후가 되면 아버지와 함께 동아일보를 기다렸다.
뾰족이 쇠창살이 오른 대문 위로 ‘신문이요’ 소리와 함께 신문이 마당으로 날아오른다.
아버지께서 읽는 동안을 참지 못해 기웃거리다가 잽싸게 받아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동아일보를 통해 글과 문장과 한자를 배웠다.
세상을 배웠다.

그러니 신문은 소년이 세상을 보는 창이었고, 세계를 향한 문이었다.
잠수함이었고 망원경이었다.

동아는 모를 것이다.
어느 날 동아일보가 변심했을 때 받은 큰 상처를.

언론인 김선주는 한국일보를 통해 그랬던가 보다.

신문에서 나왔으면서 신문의 문법과 예의를 존중하지 않는 종편을 보면 화가 치민다.

신문과 TV 폐인이라는 이유로 신문방송학과에 갔다.
친근한 과가 그 과밖에 없었다.

1987년에 학교에 들어간 나는 기자가 되지는 못했다.
2000년에 여러 명이 모여 웹진 비슷한 것을 시작한 이후, 작은 미디어를 운영하고 글을 쓰며 신문질 비슷한 것을 해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여전히 지금도 가능한 많은 신문을 읽는다.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학생들에게 올 봄에도 ‘대중매체의 이해’를 가르쳤다.
이 회사도 그렇고 내가 창업한 한 회사들은 지금도 매일 아침 신문 클리핑과 그에 대한 대화로 하루를 시작한다.

신문은 여전히 유용하다.
그러나 신문은 이제 늙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아직 대체할 것을 찾지 못했다.

트위터를 보고 페이스북을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미진하다.
아침 화장실에 신문을 들고 가서 봐야 제대로 하루가 시작된다.

신문은 여전히 동시대를 기록하고 설명하는, 살아 움직이는 가장 위대한 도서관이며 생각의 창고다.

그렇지만 또 신문의 원형을 살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기자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비교하는 나라의 기자들과 일하는 환경과 조건이 먼저 다르지 않은가.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나는 언론선진화 방안이 나왔던 날도 기자들과 통음을 했다.
보고를 제대로 했던가 하는 회의도 들었다.

그렇다고 신문이 이대로 갈수는 없다.
근래 혁신을 준비하는 어느 신문사의 기자와 얘기를 했다.
나는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그 혁신에는 답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지금은, 신문도 기자도, 혁신의 어젠다를 혁명적으로 실천할 때다.

뉴욕타임즈, 가디언, 허핑턴포스트, BBC, 폴리티코가 하고 있는 일을 우리도 해야 한다.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이며 가디언의 ‘파이어스톰’이며 하는 생소한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해야 한다.
가디언처럼 오픈 플랫폼, 오픈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한다.
일방의 전달만 하지 말고 허핑턴포스트 처럼 인터넷 유저들을 ‘슈퍼 유저, 모더레이터, 네트워커’로 모아 함께 신문을 만들고 소통하고 확산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 ‘콘텐츠와 스토리가 왕’이라는 명제를 새롭게 진화시켜주어야 한다.

전 세계의 모든 신문이 모두 광고기사의 포로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은 다른 모색을 한다.
우리 신문들도 새로운 모색을 하지만 여전히 전달하는 매체다. 낚시질하는 매체다. 선동당하고 선동하는 매체다.

신문은 기술의 진보를 수용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그 안에서 communicatiion, collaboration, community를 실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신문은 전방위로 혁신하고, 새로운 행동주의를 내세워야 한다.

기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무기를 새로 갈아야 한다.

세상을 본다, 순회(마와리)를 돈다-사람을 만난다-가득 찬 이메일을 뒤진다-보도자료를 살핀다-브리핑을 듣는다, 아이템 세 개를 올린다, 기사를 쓴다-사직을 찍는다, 데스크와 싸운다, 홍보맨의 항의를 듣는다, 취재원과 술을 마신다, 기억한다, 그리고 진실을 기획한다.

그들이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기자로서 일을 하게 하자.

한 사회의 기록이며 유산,
내 삶의 친구인 신문.

그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치열하게 싸우게 좀 놔두면 안 되겠나.
그것만으로도 벅찬 시대에 참 너무들 한다.

지금은 많이 비슷해지고 퇴색되었지만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신문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나의 친구이며 후배이고 선배인 기자들을 사랑한다.

지난 해 물고 물리며 그렇게 싸우고 또 동고동락했던 기자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아는 기자들, 모르는 기자들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참고: 한겨레, 2013/06/19, 김선주 칼럼 한겨레는 ‘없다’, 링크

[全文번역] 뉴욕타임즈가 뽑은 2013년 미국대학 졸업식 연설 모음 (2)

“여러분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고 한다면, 쉬운 길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과 세상으로 연결시켜 줄 어려운 길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세상이 여러분의 선택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독립심’ 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 주: 어제에 이어, 뉴욕타임즈가 뽑은 13편의 연설문 하이라이트를 2회에 나누어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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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멜린다 게이츠, 사회공헌 사업가 | 듀크 대학

우리가 얼마나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가, 라는 과장된 선전들은 오히려 반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 세대는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혼자 앉아서 ‘친구신청’ 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음식의 맛을 즐기기보다 음식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거죠.

저는 여러분이 ‘기술이 인간의 경험보다 우월하다’ 라고 말하는 냉소적인 사람들을 물리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은 단지 수단입니다. 강력한 수단이지만, 그저 수단일 뿐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관계는 다릅니다. 수단이 아닙니다. 목적을 위한 도구도 아닙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며, 의미이며, 뜻깊은 인생의 결과인 것입니다. 사랑과 너그러움, 인간애라는 가장 놀라운 행동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저는 여러분이 다른 이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었으면 합니다. 관계야말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여러분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입니다. 머릿 속의 추상적인 인간애는 여러분이 실제 만나는 사람만큼은 결코 영감을 줄 수 없습니다. 가난은 여러분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여러분을 움직이게 만들지요.

8. 데이비드 거건, 하버드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 | 게티스버그 대학

절반도 안되는 학생들만 대학교육 또는 직업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패배자로 남게되는 공립교육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고 가족을 먹여살리고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자립할 수 있도록 이 나라의 중산층을 재건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 개인의 인생이 어떤 집에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느냐에 달려있도록, 깊게 패여있는 불평등의 골을 좁히기 위해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혼인 외 관계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도록 – 부모 모두가 나서서 이 유행병을 멈춰야만 합니다. – 우리의 문화를 바꾸는데 여러분이 필요합니다.

남북전쟁에서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들과 쟁기를 나두고 참전한 농부의 아들들이 함께 싸웠습니다. 그들은 함께 있어서 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함께 한다는 그 믿음을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야말로 바로 그 일을 해 낼 수 있는 세대입니다.

9. 로라 리니, 배우 | 줄리아드

여러분 모두는 이제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세상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빠른 결과를 요구하고, 여러분이 어떻게 결과를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그런 세상이죠. 여러분이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학교는 여러분의 내면에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인물이 실제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일 때 이를 잘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지되, 당신의 관심을 처음부터 끌어당기지는 못하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나 이벤트를 알아채는 능력을 가지세요. 즉, 화려해 보이는 카리스마가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데이트할 때도 중요한 조언이죠.

여러분 자신의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 있게 내버려두지 마세요. 오로지 당신 스스로 책임지도록 하세요. 비평가들은 우리와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신이 가진 내면의 진실에 집중하고, 평론가들에게 기대지 마세요.

10.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 버클리 대학

중요한 문제들이 손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온실효과 문제가 곧 해결된다거나, 사회적 불평등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사람들은 사회 안에 함께 있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경우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순간에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대담한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여러분은 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실행할 수 있는 의지를 꼭 가지도록 하세요.

11. 스테판 콜버트, 정치 풍자가 | 버지니아 대학

한편, 이 나라를 건국한 제퍼슨 대통령은 공적인 삶에서는 백인 남성 가부장제의 전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생활에서 그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람이자, 자신의 행동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적인 측면에서 그의 후손들입니다. 사실 여러분 중 일부는 그의 실제 후손일수도 있겠죠. DNA 검사가 아직 진행중이니까요.

여러분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고 한다면, 쉬운 길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원하는 인생과 세상으로 연결시켜 줄 어려운 길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세상이 여러분의 선택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독립심’ 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고 이전 세대에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러분은 중국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죠.

12. 빌 맥키번, 환경운동가 | 에커드 대학

오늘은 매우 기쁘고 기념할만한 날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식 연설자로 ‘자연의 종말’ 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람을 선택해 주셨군요. 가끔 제 역할이 ‘불편한 일을 폭로하는 전문가’ 인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에커드 대학의 50번째 졸업식입니다. 우리가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100번째 졸업식은 여기에서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곳이 물 아래 잠겨 있을 테니까요.

13. 벤 버냉키, FRB 의장 | 프린스턴 대학
*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p.me/p3kx22-qS

박소령

* 뉴욕타임즈가 뽑은 2013년 미국대학 졸업식 연설 모음 (1) 을 읽으시려면, 링크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全文번역] 뉴욕타임즈가 뽑은 2013년 미국대학 졸업식 연설 모음 (1)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때는, 어떤 충격에도 견뎌낼 수 있는 회복력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 자신을 위한 중요한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기회를 낚아챌 수 있는 습관, 당신이 사랑하는 일에 관해서 대담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 주: 2013년 미국대학 졸업식 연설의 트렌드에 대해 뉴욕타임즈가 보도했습니다. 개인적인 과거사, 자기비하적 유머를 연설문에 과감히 사용하고 몇몇 연사들은 대본에 얽매이지 않고 문법적 오류를 개의치 않는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메시지는,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한 도전을 하고, 세상 일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뽑은 13편의 연설문 하이라이트를 2회에 나누어 싣습니다.

1. 오프라 윈프리, 사업가 | 하버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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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끊임없이 더 높이 높이 밀어붙인다면, 평균의 법칙에 의해서 (이카루스의 신화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언젠가는 떨어지는 때가 올 겁니다. 그리고 그 때 제가 지금 하는 이 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실패라는 것은 없습니다. 실패는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는 삶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면, 그 순간이 실패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해, 저는 제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실패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잠시동안 기분이 나쁜채로 있어도 괜찮다고. 패배감과 상실감이 들 때면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우리는 모든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경험, 만남, 특히 실수들은 교훈을 가르쳐주고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로 바꿔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세요. 인생의 핵심은 당신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내면의 윤리적, 심리적 GPS 를 개발하는 것에 있습니다.

2.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및 뉴리퍼블릭 소유주 | 조지아 주 대학 

매우 자주, 대담한 아이디어들은 일상의 어려움에 부딯히곤 합니다. 특히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많은 경우에, 뜻깊은 일들은 필요한 일이 되어버리고 열정은 사그라듭니다. 당신의 열정을 따라가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라는 말은 참 쉽습니다. 어려운 것은 지금의 세계에 적응하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창조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세대의 누군가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핵심적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이 믿음일 것입니다. 지금의 세계에 순응할 필요가 없으며, 앞으로의 세계는 우리 손에 달렸다는 것.

오늘 졸업식 이후로 여러분이 해야 할 한가지는 자신을 둘러싼 거품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십시오. 그날의 가장 중요한 뉴스를 전달해주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십시오. 당신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걸러주는 뉴스가 아니라 당신이 읽어야만 하는 뉴스를 전달해주는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십시오. 이런 습관들은 당신을 더 나은 시민으로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당신을 더 매력적인 남편이나 아내, 그리고 정보가 잘 갖춰진 구직자가 되도록 확실히 도와줄 것입니다.

3. 리차드 코스톨로, 트위터 CEO | 미시간 대학 

우리 (트위터 직원) 중 그 누구도 일본 후쿠시마에서 벌어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통신환경이 불안정할때 트위터가 커뮤니케이션 대안으로 훌륭하게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랍 스프링에서 중동, 튀니지, 이집트에 걸쳐 시위대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트위터가 사용되기를 희망했던 사람도 결코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관찰하는 동안 발견하게 된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계획할 수도 없고, 영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기어를 바꿔야 합니다. 당신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도 초과달성할 수도 없습니다. 기대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본도 없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때는, 어떤 충격에도 견뎌낼 수 있는 회복력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 자신을 위한 중요한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기회를 낚아챌 수 있는 습관, 당신이 사랑하는 일에 관해서 대담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반대로,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일 또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때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가거나 최악의 혼돈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럴 겁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 외부의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이것도 습관입니다. 당신 인생의 무대에 발을 굳게 디디고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4. 스티븐 추, 노벨상 수상자 및 에너지부 전 장관 | 로체스터 대학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최선을 다 하기만 했다면 말이죠. 빨리 실패하고, 빨리 움직이세요. 그리고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실패하지?’ 문제를 고민할 때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도전과제부터 먼저 다뤄야 합니다. 쉬운 것부터 하지 마세요.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제가 한 것 중에 대략 75% 는 실패했거나 또는 가끔은 오히려 더 나은 것으로 재탄생하곤 했습니다.

5. 테렌스 맥날리, 극작가 | 컬럼비아 대학 

저희 부모님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이 공산주의의 온상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그 점이 바로 매력적인 포인트였습니다. 1956년, 보수적인 텍사스 남부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살고 있던 저는 제임스 딘의 반항정신에 푹 빠져 있었거든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주간에 제 지도교수는, 제가 컬럼비아에 오래 다니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받은 텍사스 주 공립 고등학교의 교육으로는 컬럼비아 대학의 높은 학습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며, 제가 장학금을 받은 까닭은 ‘아이비리그 내 유태인 학교’ 라는 평판을 완화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다양하게 선발하려는 대학의 잘못된 의도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과다한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이 뼈아픕니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 바보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컬럼비아 대학은 선물입니다.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변화를 만드는 것은 쉽습니다. 둘 다 안 하는 것은 더 쉽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자신을 실패자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이 학교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6. 코리 A. 부커, 뉴왁시 시장 | 예일 대학

제가 살던 건물 로비에서 한데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은 특히 제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예리한 기지와 으스대며 걷는 모양새가 그러했습니다.

시장이 된지 1달 후, 총기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코트 가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그곳으로 달려가서 같은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의 계획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다 함께 무엇을 해야 할지, 이런 범죄에 대해 어떻게 싸울지, 폭력을 어떻게 줄일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인도 안켠에 놓여있던 시체나 앰뷸런스 안에 있던 시체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뉴저지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의 시장으로서, 중요한 밤을 보내고 나서 브릭 타워에 있는 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있었던 사고들에 대한 보고서들을 블랙베리로 읽다보니 코트 가 사고에 대한 보고서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희생자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로비에 있던 바로 그 아이였습니다. 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매일 신이 제 앞으로 보내주었던 똑똑하고 카리스마가 있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블랙베리를 보면서 이름이 바뀌길, 실수이길, 그 아이가 아니길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아이였습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장례식에 모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가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과연 했습니까? 신은 제 앞에 그 아이를 데려다 주었지만 저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핑계만 대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놓인 일들 중에서 무엇이 옳은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by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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