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홍의 디자인커뮤니케이션 25] 바비 인형에 대적하는 보통 사람 몸매 인형 만들기 –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특별한 방법

0. 레고와 바비의 명암

지난 3월 15일 중앙일보에 ’10년 새 매출 4배 레고 신났네 … 안 팔리는 바비! 넌 끝났어’라는 제목으로 레고와 바비 인형의 명암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레고는 1998년 이후 찾아온 위기를 미디어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극복했지만, 바비는 2012년 미국 내 매출이 40% 줄어들며 추락하고 있다. 바비 인형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제공한다는 비판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직업적 의욕을 약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최근에 나와 상황은 더 좋지 않은 모양이다. 기사 마지막에 아티스트 니콜라이 램이 평균적인 19세 미국 여성을 모델로 한 인형을 선보여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짧은 언급을 덧붙였다.

니콜라이 램(Nickolay Lamm)은 ‘디자인커뮤니케이션’ 22회에서 미국 팝 음악 가사를 데이터 시각화한 사례로 소개한 작가다. 바비 인형에 대한 작업은 그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생각과 메시지 그리고 데이터를 어떻게 시각화하고 다듬어갔는지를 살펴본다.

1. 화장을 지운 바비는 어떻게 보일까?

니콜라이 램이 바비 인형에 관해 말하기 시작한 건 작년 4월부터다. 포토샵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비 인형의 얼굴 화장을 지우고 화장한 본래의 인형과 나란히 보여주었다. 맨얼굴의 바비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느낌? 그러나 이때만 해도 작가가 말하려는 바가 분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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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통 사람 몸매와 바비 몸매의 극적 대비

바비에 대한 두 번째 시도는 매우 구체적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데이터를 토대로 19살 미국 여성의 신체 평균을 3D 모델링으로 표현했다. 바비 인형의 인체 비례도 똑같이 모델링해서 둘을 나란히 놓아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다. 목과 팔·다리의 길이와 가는 정도가 뚜렷이 비교되어 바비의 인체 비례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바비의 목둘레는 9인치다. 이 상태로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할 수가 없다. 바비의 가슴·허리·엉덩이 사이즈는 36-18-33인치, 19세 여성 평균치는 32-31-33인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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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미지를 구체화하고 메시지를 분명히 하다

몇 달 뒤인 7월. 니콜라이 램은 작업을 한 단계 진전시켜 바비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19세 여성 평균치 데이터를 입력해 3D 프린터로 모형을 뽑아낸 다음, 포토샵으로 실제 바비의 머리카락과 피부색을 정교하게 입혔다. 마치 생산된 제품처럼 보였다. 여러 각도에서 몸매를 비교했고, 투명 플라스틱 포장 상태로도 둘을 비교했다. 그냥 애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일 뿐인데 뭘 그리 심각하냐는 반응을 의식한 듯 니콜라이 램은 몇 가지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바비 인형의 영향으로) 어린 소녀들 사이에 자신의 몸매에 대한 불만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 날씬한 몸매를 가지려고 덜 먹거나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 생기는 경향 등이다. 니콜라이 램이 바비를 만드는 회사 마텔에 하려는 말이 분명해졌다. “이것 보라고. 보통 몸매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이렇게 만들 생각을 않지? 언제까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망치는 허황한 이미지를 만들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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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뀌길 기다리느니 차라리 우리가 만드는 게 빠르겠다

니콜라이 램의 작업은 HuffingtonPost, Yahoo! Shine, Today, Time, LA Times 등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 “어디서 이런 보통 사람 몸매의 인형을 살 수 있죠?”라는 문의가 계속되자 니콜라이 램은 인형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CrowdtiltOpen)에 나섰다. 니콜라이 램은 부모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새로운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조사했고, 인형을 가지고 노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인형의 신체 이미지는 그다지 개의치 않으며 단지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인형(재밌는 인형!)을 원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새 인형의 이름은 래밀리(Lammily). ‘Average is beautiful’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보통 사람 몸매, 최소한의 화장, 간소한 옷차림, 건강미를 강조했다. 현재 3D 디지털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어 있다. 3월 21일 현재 목표액 95,000달러의 478%에 달하는 454,012달러가 모였다. 앞으로 15일이 더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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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화 방식

니콜라이 램은 스스로를 리서처·아티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작업을 많이 했다.
– 와이파이 신호와 휴대폰 기지국 신호를 사진 위에 화려한 빛으로 시각화
– 고양이의 눈은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사람의 시각과 나란히 비교
–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 일본 4개국 남성 평균 체형 비교
– 뉴욕 맨해튼 지역 부(wealth)의 분포를 사진위에 3차원 막대그래프로 건물처럼 표현

모두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시각화하는 일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인포그래픽과 데이터 시각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다루는 소재와 주제에 따라 표현 방식은 달라지는 것이지만, 니콜라이 램은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각화에 접근하고 있는 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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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와 사진 출처:
1. http://www.myvouchercodes.co.uk/the-code-word/what-barbie-would-really-look-like-without-makeup/
2. http://www.myvouchercodes.co.uk/the-code-word/what-would-barbie-look-like-in-real-life/
3. http://www.mydeals.com/blog/what-if-barbie-looked-like-a-real-woman/post
4. lammily.com
http://www.huffingtonpost.com/2014/03/05/normal-barbie-kickstarter-nickolay-lamm-lammily-doll_n_4826502.html

 

 

 

 

[서채홍의 디자인커뮤니케이션 25] 디테일 빼고 핵심만! – 초간단 미니멀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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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테일 빼고 핵심만 간추렸더니 유머가 남더라

사람이 한 명 서 있다. 오른쪽 화살표를 따라가니 사람이 밝은 갈색으로 바뀌었다. 다음 화살표에 더 밝은색으로 변하고 마지막엔 흰색으로 바뀌어 바닥에 누워 있다. 이게 뭘까 하다가 그림 아래 [The History of Michael Jackson]을 보자마자 싱거운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광고대행사 겸 디자인 스튜디오인 H-57의 작업이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 대중문화에서 찾은 소재를 짧게 요약한 이 ‘The History of…’ 시리즈는 2011년 웹사이트 ‘First Floor Under’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공개된 이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히틀러, 다스 베이더(스타워즈), 예수, 브루스 리, 반 고흐, 나폴레옹, 마리 앙투아네트 등. 다양한 인물의 삶을 초간단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지탄받는 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는데 한결같이 미묘한 유머를 담고 있다.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우리가 화장실 남녀 표시로 흔하게 보는 ‘픽토그램’이다. 픽토그램은 누가 보더라도 같은 의미로 느낄 수 있는 가장 간결한 형태의 그림기호 혹은 그림문자다. 표정 없는 지극히 단순한 화장실 표지판 속 남녀가 마이클 잭슨이 되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되기도 한다. [그림의 단순화 + 스토리의 단순화] = [최소한의 정보] 라는 결과인데, 거두절미한 이 이야기들은 뜻밖에도 풍자와 해학을 가져온다. 21세기판 네 칸 만화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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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달하고 이해하는 데 5초면 된다!

이 시리즈를 모은 책이 “Life in Five seconds”라는 제목으로 2013년 1월에 나왔고, 곧이어 11월에는 200개의 영화 스토리를 요약한 “FILM IN FIVE SECONDS”가 나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모든 게 5초 안에 끝난다는 얘기다. 출판사가 만든 프로모션 페이지 http://www.lifeinfiveseconds.com에 가면 정말 5초 만에 마무리되는 인생(Life)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반 고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틀스 외 몇 가지 영상이 있는데 정지된 그림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정보를 좀 더 알기 쉽고 빠르게 전달하려는 ‘인포그래픽’의 인기가 꽤 지속되고 있다. “Life in Five seconds”는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가장 미니멀한 인포그래픽의 예다. 여기엔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분석이나 알찬 정보는 없지만 말과 글로는 더 이상 요약할 수 없는 극단의 경지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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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와 그림 출처: http://www.h-57.com/
http://www.lifeinfiveseconds.com/(동영상 볼 수 있는 곳)
http://design.org/blog/history-series-h-57-iconic-timelines-pictogram

[서채홍의 디자인커뮤니케이션 19] 유명 작가의 수면 습관과 문학적 성취도의 상관관계를 그린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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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나 예술가의 생산성은 잠과 관련이 있을까?

작가들의 수면 습관과 문학적 성취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유명 블로그 ‘brain pickings’의 운영자 Maria Popova는 이 궁금증을 데이터로 시각화할 방법을 궁리했다. 데이터로 추출하기 힘든 문화적 현상을 곧잘 시각화하는 이탈리아 인포메이션 디자인 업체 ‘Accurat’가 이 과제를 맡았다. Maria Popova는 작가 전기, 인터뷰, 잡지에서 모은 작가들의 기상 시간 자료를 건넸다. 작가·예술가의 창작 기술과 습관에 대해 쓴 두 권의 책 “Daily Rituals”, “Odd Type Writers”와 더불어 일기·편지 등 다양한 자료를 참조했다고 한다.

2. 37명 작가의 수면습관과 문학 생산성에 대한 인포그래픽이 탄생하다

– 동그라미 안에 작가 얼굴이 있다. 펜과 붓으로 그린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작가 초상이다. 동그라미는 시계 역할을 한다. 작가마다 기상 시각을 시계처럼 검은색 라인으로 표시했다. 짧고 가는 선을 촘촘이 그어 발표된 작품 수를 덧붙였다(생산성). 선 색깔을 달리해서 장르를 구별했다. 섬세하다.

– 동그라미 바깥에 후광처럼 보이는 색 번짐은 주요 문학상 수상을 뜻한다. 노벨상은 파랑, 퓰리처상은 빨강, 그 외 수상은 노랑이다. 여러 상을 함께 수상한 경우는 색이 겹쳐 표시된다.

– 작가 이름 아래 생몰년을 쓰고 라인을 그었다. 라인의 길이가 저마다 다르다.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라인 끝에 작은 칼(?)이 있는 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이름 왼편에 붙은 별표는 노벨문학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살았던 작가이다.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정보다.

– 오노레 드 발자크에서 시작해(밤 1시) 일찍 일어난 순서대로 시계 바늘이 움직여 찰스 부코스키(정오)에서 끝난다. 아주 긴 스크롤로 봐야 한다.

3. 상상과 호기심을 어떻게 데이터 시각화할 수 있을까?

이 인포그래픽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작가의 기상 시각이다. 기상 시각 하나에 근거해 작가의 생산성과 문학상 수상 실적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른다. 일반화의 위험성을 지적하면도 이 인포그래픽에 의하면 대체로 늦게 일어나는 작가들이 생산성은 높은듯 하지만 주요 문학상 수상 실적은 저조하다고 Maria Popova는 분석하고 있다(스티븐 킹, 레이 브래드버리를 예외적인 작가로 언급).

정량화 하기 힘든 상상과 호기심을 표현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재밌는 사례가 아닌가 한다. 기획자, 전문 디자인 에이젼시, 일러스트레이터(Wendy MacNaughton)가 자신의 역할과 능력을 잘 드러냈다. 펜과 붓으로 그려낸 드로잉과 문학상 수상을 부드럽게 번지는 후광처럼 묘사한 표현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차가운 데이터가 아니라 따뜻한 데이터로 느껴진다. 숫자가 아닌 상상과 호기심의 데이터. 이것을 ‘웜 데이터’라 부르고 싶다.

이 인포그래픽이 달리 실용적인 용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벽에 붙여두고 가끔 들여다 보며 저마다의 문학적 상상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것으로 충분히 족하다.

서채홍

인포그래픽 전체 보기: http://www.brainpickings.org/wp-content/uploads/2013/11/sleepproductivitywriters_1500_1.jpg

그림출처: www.brainpickings.org

[서채홍의 디자인커뮤니케이션] 인포그래픽으로 다시 보는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1. 2001년, 이메일로 퍼진 이야기

– 지금 세계에는 63억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것을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메일이 한동안 세계를 떠돌았다. 2001년 4월 즈음이었다. ‘세계화’라는 담론을 1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의 얘기로 전환한 내용이었다. 이런 식이었다.

– 100명 중 52명은 여자이고 48명이 남자입니다.
– 30명은 아이이고 70명이 어른입니다. 어른 가운데 7명은 노인입니다.
– 90명은 이성애자이고 10명이 동성애자입니다.
– 70명은 유색인종이고 30명이 백인입니다.
–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 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입니다
– 마을 사람 중 1명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2명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명은 글도 읽지 못합니다

백분율로 인식되는 간단한 수치가 강렬한 반응을 불렀다. 일본의 한 번역가가 이 내용을 편집해 그림을 덧붙여 책으로 묶어 냈다. 책 제목은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 순식간에 여러 나라 말로 번역 출간되었다. 한동안 세계적으로 화제였다.

2. 인포그래픽으로 다시 보는 “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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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y Ng라는 디자이너가 2008년 무렵 이 내용을 여러 장의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었다. 포스터와 엽서 버전 두 가지를 선보였다. 엽서는 묶음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모양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위트 있는 표현 덕에 최근 2013년까지 여러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요즘 우리가 ‘인포그래픽’ 하면 떠올리는 벡터 이미지와 친근하고 단순한 이미지 비유가 ‘현대적(동시대적)’ 느낌을 준다. 한동안 유행하던 오래된 콘텐츠가 인포그래픽의 옷을 입고 다시 유통되고 있는 현상이 재미있다.

3. 2001년에 표현한 인포그래픽

독일 문학 번역가인 이케다 가요코가 구성한 책엔 매우 직관적이고 교과서적인 인포그래픽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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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 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입니다.
이 글 왼쪽 페이지를 초록 20%(영양실조), 보라 1%(아사 직전), 파랑 64%(그 외), 빨강 15%(비만)의 면적 대비로 보여준다. 다른 페이지도 면적 대비를 사용한 인포그래픽이라 할 수 있다. 그 시절엔 이 그림을 ‘인포그래픽’이라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우툴두툴한 결이 있는 종이에 크레파스로 색면을 채운 이 데이터 그림은 놀랍게도 20세기 색면추상의 대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넓기도 좁기도 한 여러 색깔의 띠가 어울려 심오한 빛을 뿜어내는 그림. 누구든 그 앞에 서면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종교와 구원 등등의 감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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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가요코는 수치를 알려주는 단순한 글에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덧붙여 색깔과 면적, 그리고 종이와 손이 만들어낸 흔적으로 예술적 감수성까지 표현해냈다. 천천히 여러 번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인포그래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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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If the world were a village of 100 people)”의 원작자는 미국의 환경학자 도넬라 메도스(Donella Meadows)다. ‘세계 마을의 현황 보고’라는 신문 칼럼에 쓴 글이 네티즌 사이에 이메일로 퍼져 나갔다. 이 과정에서 마치 구전 문학 작품처럼 어떤 얘기는 빠지고 또 어떤 얘기는 덧붙여지고, 고쳐지면서 점점 일정한 모양을 갖추어 갔다. 구전되던 이야기와 데이터를 선별해 책이 나오고, 이를 기초로 만든 여러 버전의 영상도 나왔다.

그림 출처: 링크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와이어드 선정 2013 베스트 인포그래픽

미국 기술월간지 와이어드(Wired)가 2013년에 발표된 멋진 인포그래픽 12개를 선보였다. 작년 퓰리처상에서 인포그래픽 부문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개릿 쿡(Gareth Cook)이 ‘The Best American Infographics’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중에 눈여겨봐야할 것들을 선정했다.

1. Map of a New America by Neil Freeman(미국의 새 지도)

– 미국의 50개 주를 동등한 인구비율로 다시 그린 지도. 미국은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지 않고 선거인단을 통해 간접 선출하는데, 선거인단 수는 인구가 많은 비율로 주별 배정된다.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승자독식 방식으로 다수득표 정당이 그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을 전부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전국의 모든 유권자로부터 얻은 표(Popular Votes)에서는 앞섰으나,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앞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한다. 가장 인구가 많은 주는 가장 적은 주에 비해 인구수가 66배지만, 선거인단은 18배에 불과하다. 이를 근거로 새롭게 그린 지도다.

Map of a New America

Map of a New America

2. The Four Kinds of Dog by John Tomanio(4 종류의 개)
– 85가지의 개 종류의 기원을 따져서 네 가지 종류로 보여준 인포그래픽. 차우차우, 쉐퍼드, 퍼그 등의 개가 어떤 특성의 종이 많이 섞였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The Four Kinds of Dog

The Four Kinds of Dog

3. Multi-Touch Paintings by Evan Roth(멀티 터치 페인팅)
– 스마트폰의 잠금장치 해제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누르는 행위를 보여주는 작품. 잉크를 묻힌 손가락 지문으로 표시된다.

Multi-Touch Paintings

Multi-Touch Paintings

4. America’s Most Popular Birthdays by Matt Stiles(미국인의 생일 중 가장 많은 날짜)
– 1년 366일(2월 29일 포함) 중 미국인의 생일 빈도를 1위부터 366위까지 보여준다. 짙은 색일수록 생일이 많은 날이다.

America's Most Popular Birthdays

America’s Most Popular Birthdays

5. Where Twisters Touch Down by John Nelson(토네이도의 진행경로)
– 56년 동안 미국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시작점과 끝점을 지도 위에 표시했다. 선이 밝을수록 피해가 극심했던 강한 토네이도.

Where Twisters Touch Down

Where Twisters Touch Down

6. The Last Forty-Five Seconds by Todd Lindeman(마지막 45초)
– 3D 렌더링한 입체 지도 위에 트레이본 마틴 총격 사건의 주요 순간을 타임라인으로 표시했다. 트레이본 마틴 사건은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자경단 조지 짐머만이 후드티를 입고 있던 낯선 흑인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추격해 총을 쏴서 죽인 사건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이슈가 크게 제기되었다.

The Last Forty-Five Seconds

The Last Forty-Five Seconds

7. The Quantified Self by Nicholas Felton(양적계량한 내 자신)
– 인포메이션 디자이너 니콜라스 펠튼은 2005년부터 매년 자신의 연차보고서를 만들어왔으며, 그래픽과 차트로 자신의 생활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인터랙티브 디자이너 라이언 케이스(Ryan Case)와 함께 데이툼닷컴(daytum.com)을 설립한다. 데이툼닷컴은 사용자가 데이타를 기록하면 차트와 그래프로 분석해 주는 웹사이트이다. 그의 2012년 연차 보고서에 대한 인포그래픽이다.

The Quantified Self

The Quantified Self

8. The Popification of the Top 40 by Gavin Potenza for Billboard(빌보드 탑 40의 팝송화)
– 지난 20년간 빌보드 탑 40의 노래가 장르별로 어떻게 점유해왔는지 보여준다. 팝 뮤직이 점점 대세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e Popification of the Top 40

The Popification of the Top 40

9. Ten Artists, Ten Years by Arthur Buxton(10명의 아티스트, 10년)
– 모네, 르누아르, 드가, 세잔 등 10명의 인상파 화가들이 1895년부터 1904년까지 10년 동안 색상 사용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여주는 파이 차트. 색 추출은 파이톤(Python)으로 했다.

Ten Artists, Ten Years

Ten Artists, Ten Years

10. How to Be Happy by Gustavo Vieira Dias(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
– 간단명료한 순서도로 만든 인포그래픽. 행복한가? → 아니오 → 변화를 줘라

How to Be Happy

How to Be Happy

11. Paths Through New York City by Eric Fischer(뉴욕시의 길)
– 뉴욕시에서 가장 이용을 많이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플로우 맵. 데이터는 위치정보가 표시된 트위터에서 수집됐다. 맨해튼 내부가 가장 굵게 표시되고, 전체적으로 뉴욕시의 혈관을 보여주는 듯하다.

Paths Through New York City

Paths Through New York City

12. Your Microbiome by Jonathan Corum(당신 몸 속 미생물군집)
– 입, 피부, 치아 등 몸 속에 살고 있는 무수한 미생물들을 나타낸 인포그래픽.

Your Microbiome

Your Microbiome

송혜원

출처: 와이어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인포그래픽으로 그려낸, 돈+권력=성공? 성공의 또다른 정의

0. 허핑턴 포스트 편집장 아리아나 허핑턴이 인포그래픽 링크를 공유했다. 성공을 재정의하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올 6월 21일 웹상에 발행되었으나, 허핑턴 아이패드 매거진 앱에 8월 2일자로 새롭게 실렸다. 허핑턴 포스트는 웹의 기사를 묶어 앱으로도 발행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1. 성공과 스트레스에 관련된 인포그래픽 내용이 흥미롭다. 예전 성공의 정의는 돈과 권력의 교집합에 있었다. 새로운 정의는 돈과 권력 이외에도 건강, 우정, 열정, 가족, 지혜 등 다양한 요소가 늘었고, 잠도 포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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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직업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직장내 스트레스와 관련된 비용이 연간 3천억이나 된다고 한다. 75%의 노동자들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 증상을 호소했으며, 57%의 미국인 노동자들은 할당된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답했다.

3. 성공의 정의에 대해 미국인들이 답한 1위는 건강(85%)이었으며, 중요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 확보(83%), 행복한 결혼 생활(81%), 돈을 제대로 쓰는 것(81%). 일과 사생활의 균형(79%) 등이 뒤를 이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33%밖에 되지 않았다.

4. 허핑턴 포스트 7월 31일에 실린 ‘성공한 이들에게서 듣는 성공 공식 11가지’를 첨언해 본다.
1) Focus On The Process, Not The Result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라)
2) Pay Attention — To The Right Things (올바른 일을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라)
3) Put In What You Want Out — And Maybe Put In A Little Bit More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조금 더 노력하라)
4) Play Your Strengths. Don’t Feel Ashamed Of Your Weaknesses (당신의 강점을 드러내되, 약점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5) Gratitude Is A Necessity (감사하는 태도는 꼭 필요하다)
6) Remember: Instinct Is Not Synonymous With Impulse (기억하라: 직관은 충동의 동의어가 아니다)
7) Happiness Takes Work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8) Simplicity Is Key (단순명쾌함이 열쇠다)
9) You Can’t, And You Shouldn’t, Please Everyone (당신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10) Have Faith. Lots Of It (신념을 가져라)
11) Passion. It’s All About Passion (열정, 열정이 전부다)

송혜원

출처: Third Metric Redefines Success (INFOGRAPHIC), 링크
11 Rules For Success, From The People Who Got It Right,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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