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홍의 디자인커뮤니케이션 30] 타이포그래피만으로도 충분한 인포메이션 디자인 – 보기 편한 월드컵 경기 일정표

2014 브라질 월드컵 막이 올랐습니다.

온나라가 큰 아픔을 겪은 뒤라 월드컵을 맞는 사람들의 반응이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웹사이트 brazilfourteen.com을 추천합니다.
전체 경기 일정이 달력 모양으로 정리된 단순한 사이트입니다.
화려한 그래픽 이미지 하나 없이 타이포그래피만으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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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메뉴에 아이콘이 세 개 있습니다.
옷 모양 아이콘 메뉴에 들어가 Group H에 있는 South Korea를 고르면 웹사이트 전체가 우리나라 선수 유니폼 색깔로 바뀝니다.
색이 강렬합니다. 한국 경기 일정만 진하게 표시돼 알아보기 쉽습니다.
경기 일정도 자동으로 한국 시각에 맞춰 표시됩니다.
땅이 넓어서 한 나라 안에서도 시차가 있는 경우는 시계 모양 아이콘 메뉴에 들어가 고칠 수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표시하고 싶다면 마지막 세 번째 아이콘 메뉴에서 구독을 설정하면 됩니다.
나라별로 색깔을 바꿔가며 유니폼 색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단순한 듯 보여도 사이트 방문자의 바람을 잘 고려한 반응형 웹 사이트입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일정도 즉시 업데이트 될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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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Karoshi에서 월드컵을 기념해 자체 제작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경기일정표를 한정판 종이 포스터로도 만들었습니다. 경기 결과를 포스터에 표시할 수 있도록 펜과 함께 제공한다고 합니다.

서채홍

brazilfourteen.com바로가기: http://brazilfourteen.com/

참조와 그림 출처: teamkaroshi.com

[첫문장, 끝문장]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이희인 (2013년작)

– 첫문장: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끝문장: “바닷가의 모래가 부드럽다는 것을 책에서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맨발로 그것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감각으로 먼저 느껴보지 못한 일체의 지식이 내겐 무용할 뿐이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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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책 안의 글, ‘책을 펴내며’ 의 첫문장-끝문장을 먼저 소개합니다.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여행가인 이희인씨가 스리랑카와 남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쓴 책입니다. 책 제목, 표지사진, 타이포그래피가 왠지 눈에 익은 것 같지 않나요? 올해 초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대한항공 스리랑카/몰디브 취항기념 광고’에 사용된 바로 그 내용입니다. 이 책 안에 담긴 김유철 사진작가의 사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한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 저 멀리 인도양으로 떠나는 여행 계획을 상상하면서 기운내시면 어떨까요?

출처: 도서출판 호미, 2013년 초판

[서채홍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행복을 바람 – 빵으로 구운 글자 이야기

행복을바람

1.
얼마 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진정한 행복에 대하여 – 가족 중심 문화의 중요성(http://wp.me/pD8xo-DZ)”이라는 글을 많은 이가 읽고 공감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뺏긴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들의 삶을 저마다 한 번씩 돌아보게 했다. 마을 버스를 타지 않고 전철역에서 집까지 걸어 올라가며 그 글을 읽었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여러 종류의 일들이 산더미처럼 느껴져 어깨가 무겁던 차에 우울했다.

2.
행복이라······. 그 며칠 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모니터에 사진 한 장을 꺼냈다.
“행복을 바람” 기분이 좀 나아졌다. 작년 초 어느 주말, 오븐에 빵을 구워 먹으려고 아이들과 빵가루를 반죽하다가 만든 글자다. 당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던 책 제목 가운데 일부분이다. 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일이 들어 있었던 게다. 그게 꼭 나쁘지는 않았다. 그 뒤로 다양한 재료로 아이들과 글자 만들기 놀이를 자주 했고, 아이들도 좋아했다. 당연히 한글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됐다.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디자이너가 아이들과 직업정신을 살려 노는 방식 가운데 하나이다.

3.
빵은 뱃속으로 들어가 사라졌어도 사진이 이렇게 남아 내게 위로를 주니 그 추억이 정말 고맙다. 믿고 따르는 선생님이 ‘닥쳐올 미래의 시간을 걱정하지 말고, 지금 아이들과 지낼 수 있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게 누려라’고 말해준 것이 기억난다.

진심으로 여러분 모두의 행복을 바랍니다.

서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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