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18] 핵심메시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하라.
2014/05/13 Leave a comment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쓴다.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짧은 주장일 수도 있다.
이른바 핵심메시지이다.
독자들에게 핵심메시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길든 짧든 이야기를 짧은 한마디로 압축하라.
그 한마디 문장을 수시로 반복하라.
시작도 그 문장으로 마무리도 그 문장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일종의 수미상관법(首尾相關法)이다.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봄이 어느 새 우리 곁에 와있다.
봄바람은 얼어붙었던 내 몸을 녹이고
신록은 움츠렸던 내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봄은 사랑이다.
나는 그 봄을 맞으러 나간다.
나를 기다리는 그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봄을 맞는 어떤 이의 감상이다.
글쓴이가 이 짧은 글을 통해 전달하려는 핵심메시지는 무엇일까?
사랑이 싹트는 계절로서의 봄이 아닐까?
그렇다면 핵심이 되는 메시지는 바로 ‘봄은 사랑이다.’이다.
이 짧은 한마디를 시작과 끝에 붙여보자.
“봄은 사랑이다.
봄이 어느 새 우리 곁에 와있다.
봄바람은 얼어붙었던 내 몸을 녹이고
신록은 움츠렸던 내 마음을 풍성하게 한다.
나는 봄을 맞으러 나간다.
나를 기다리는 그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봄은 사랑이다.“
시작과 끝에서 일치되는 문장만큼 강렬한 메시지도 없다.
짧은 글을 통해 수미상관법을 활용해보자.
“우리는 동지입니다.
혹독한 시절에는
부족한 가진 것을 함께 나누며 싸웠습니다.
그 매섭게 춥던 시절에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버텼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그 후 우리는 갈라섰습니다.
가야할 길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떨어져 지내는 계절에도
우리는 결국 한 곳을 지향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그 어디에선가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동지입니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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