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사전] 권리

권리

1. ‘권리(rights)’는 서양에서 중시하는 핵심 개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디카이온’으로 표현했다. 권선징악의 상태를 의미한다. 중세 이후에는 ‘인간이 행사하고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의 의미가 더해졌다.

2. 권리는 동양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동양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권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의 문제가 대두됐다. 서구문화 수입에 필사적이었던 메이지 시대의 일본에서 특히 그랬다. 권리는 당시 일본의 번역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낱말로 번역됐다. 초기에는 염직 및 정직으로, 그 다음엔 도리·당연·면허·권 등으로, 후에는 진직·권의·공평·공도·진실·조리·권세·통의 등으로 옮겨졌다. ‘권리’라는 말은 1885년에 최초로 사전에 등재된다. 결국 ‘권리’가 라이트를 뜻하는 말로 정착되었다.

3. 권리(權利)가 본디 라이트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 한다는 비판도 있다. 1)권선징악 2)요구할 수 있는 자격에는 들어있지 않은 ‘권력’, ‘이익’의 어감을 주기 때문이다.

출처: 한겨레, 2013/05/29, 인권이라는 말의 유래, 조효제 교수, 링크
사진출처: biyago 블로그포스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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